알 사람이야 알겠지만 본인은 중국에서 성장했다.

그것도 중국의 수도인 북경에서.

북경하면 명물이 많겠지만,

역시 한 나라의 수도에는 국가 도서관이라는 명물이 있지 않겠습니까?


짜자잔.

이것은 중국 국가도서관 독자카드, 즉 회원증입니다. 

물론 제 겁니다. 손때가 많이 묻었군... 그만큼 도서관에 많이 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도서관이라고 검색하면 대부분 이 사진으로 뜰 텐데,

여기는 남쪽 구역이다.

후술할 북쪽 구역에 비하면 잘 가지는 않았지만,

여기는 대만-홍콩-마카우 출판물이랑 외국 출판물을 관리하기 때문에

외국 출판물을 보기 위해 남쪽 구역 열람실을 가본 적은 있다.

기억에 남는 출판물을 말하자면...

로씨야 학자가 쓴 비잔티움 제국 역사 책이 기억에 남네.

그리고 북조선 놈들 책들. 

대부분이 김일성 김정일 찬양에 주체사상 논문 같은 것들이라

혐오스럽기도 혐오스러운데 더럽게 재미없었다.

남한 책들도 분명 있었어. 역사 책이 조금 있었지.

그런데 남한 책이나 북조선 책이나 소장 수는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

오래 전 일이니까... 다시 가보고 싶네.


내가 주로 간 곳은 바로 이 북쪽 구역이었어.

중국어 책은 여기에 있지.


여기가 북구 입구. 저 양쪽 끝이 짐 맡기는 곳이야. 국립중앙도서관처럼. 

조그만 구멍이 뚫려 내용물이 보이는 가방에 노트북과 필기구를 담고 가는 거지.

그리고 계단을 올라서 입구를 들어가면 공항에서 하는 거 비슷하게 짐 검사 받아. ㅇㅇ


아무튼 들어가서 독자 카드를 긁고 들어가서

 이런 서가를 노니고 옆으로 난 문으로 나가면...


대체로 이런 풍경이 보여.

나는 저어어기 맨 밑에 자주 가서 거기 꽂혀 있는 책을 자주 뒤적거렸지.

그런데 살짝 이상하지 않아?

가장 맨 밑층 말이야. 서가가 뭔가 단조롭지 않아?

실제로 그랬어.

계단을 타고 맨 밑층으로 내려 가잖아?

그럼 사방이 다

《사고전서》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여기서부터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여기까지가 다 《사고전서》.

(물론 내가 그걸 다 읽었다는 소리는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아닌게 아니라 맨 위에 꼽힌 책도 찾아보려고 바퀴 계단도 쓰고 그랬지...

실제로 저 맨 밑 층에 앉아서 책보는 사람도 《사고전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


그리고 정확한 위치는 기억나지는 않는데,

소수민족문헌열람실이었던가?

거기서 소수민족 언어로 쓰인 책도 읽었어.

그 왜 전문 연구가 분들이 보는 거 말고, 현대에 인쇄한 판본.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만주실록>.

만주어-한어-몽골어 세 언어로 쓰였어.

근데 재미있는 것은

만주어랑 몽골어는 오른쪽으로 세로쓰기 문자 체계를 갖추었지만,

한어는 (당시 기준으로) 왼쪽으로 세로쓰기라는 문자 체계였다는 것이야.

충돌은 불가피. 어느 한쪽이 바꿀 수 밖에 없잖아?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

한어를 바꿨어. 오른쪽으로 세로쓰기로.

대충 어떤 느낌일까?

?면보 해 을각생 고다는읽 게렇이 금지

꽤나 재미있었지. 


아무튼... 

이상이 중국국가도서관 썰이었습니다.


너네도 북경 여행 가면 국가도서관 한 번 꼭 가봐라.

독자 카드 만들어서 열람해도 좋고,

기념품점도 (비싸긴 하지만) 나름 좋아.

무엇보다도

국가전적박물관이 있어.

책 좋아한다? 책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

긴 말 안 한다. 무조건 가라.

지하철로는 4호선, 9호선, 16호선 국가도서관 역에서 하차.

버스로는 86, 92, 320, 332, 563, 653, 658, 695, 夜8, 305 번 타고 국가도서관 역에서 하차.


나중에 독갤에 탐방기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