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중인 옥스퍼드 입센 전집이다.
70년대 옥스퍼드 대학에서 출간하였으며 오늘날까지도 싸고 좋은 서문 및 편집 때문에 펭귄 클래식과 더불어서 많이 읽히는 옥스퍼드 클래식에서
오늘날 수록되는 입센 희곡 선집들의 번역본은 전부 여기에서 가져온다. 물론 언젠가 새로 번역하면 달라지겠지만 절판시킨 이후로도 주구장창 우려먹는다.
나는 세트를 한 번에 살 돈이 없었으므로 낱권으로 하나씩 모으다보니까 권마다 퀄리티 차이가 나지만, 텍스트는 읽는데 전혀 지장 없어서 상관없다.
어차피 살 거고, 한국어역 입센 희곡 '전집'이 나온다는데 아쉬움을 표하는 것조차 사치일지 모르나, 입센이 생전에 원치 않았고 생전 전집에 빠졌다는 이유로 초기작 '전사의 무덤'과 '한여름밤'이 빠진다는 것은 아쉽긴 하다.
옥스퍼드 입센이 텍스트 원본으로 쓴 노르웨이 입센 전집도 그런 거 다 조까고 수록하는데 기왕 전집 나오고, 사실 이후에 다른 출판사에서 감히 시도할까 생각하면 그냥 다 해주지----
오랜만에 꺼내서 비교해보니 한국어역 입센 전집은 전체 희곡 25편 중 23편을 수록했다고 하나 옥스퍼드 입센 전집은 총 '26편의 희곡'이 수록되있어서 비교해봤는데
'노르마'를 취급 안 한 거 같다.
오페라 '노르마'의 패러디이자 사실 정치 팸플릿에 가까운 풍자 소품이라서 정식 희곡으론 취급 안 한 거 같다. 영문 위키 등에 봐도 '노르마'는 희곡 말고 별도의 작품으로 분류하는 등을 보면 딱히 틀린 분류는 아닌 듯하다.
그런데 다시 살펴보니 초기 희곡 중 하나인 '올라프'도 빠져있다. 한국어역 입센 전집의 제공 해설에선 '황제와 갈릴리 사람들'이 1부와 2부로 나뉘므로 이걸 2편으로 쳐서 총 23편이라고 하니까 실질적으로 22편 번역이고.
이건 책이 와봐야 왜 없는지 확인 가능할 거 같다.
옥스퍼드 입센의 좋은 점은 여러 판본을 동시에 수록한 경우가 많다.
올라프 처럼 오페라 대본화 시도까지 하는 거까지 수록한다.
입붕아...또 시를 쓰고자 하였느냐?
알다시피 입센은 시도 썼고, 나름 시인을 꿈꾸기도 해서, 그의 초기와 중기 사이의 과도기가 시작되는 브란트의 경우, 서사시로 쓰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페르 귄트까진 입센은 어떻게든 시극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페르 귄트를 끝으로 그는 더 이상 시극을 쓰지 않았고, 오로지 산문으로만 극을 쓰면서
오랜 역사를 지닌 시극을 사실상 끝장내버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입센이 홀로 산문으로 희곡을 쓰니까 갑자기 시극 장르가 죽어버려서 현대에 와선 힙스터와 틀딱만 쓰는 장르로 바꾼 것은 아니지만, 시극의 시대가 끝나는데 지대한 공로를 한 1등 공신임은 연극 역사가 평가된다.
'헤다 가블레르'
GOAT
최종본 전까지의 여러 판본 수록이나, 아예 독일에서 무대에 오를 때 쓰인 독자적인 독일 결말 등도 수록된다.
물론 이 옥스퍼드 입센 전집도 당연히 완벽한 번역 전집은 아니다. 노르웨이에서 나온 전집엔 훨씬 더 많은 이전 판본들도 있다고 하고, 또 입센이 시들도 일단 썼으나 시 같은 것은 번역하지 않았다.
한국어역 입센 전집 비교는 내가 다음이나 빠르면 이번달 말에 입센 전집 사면 해봄.
입센 시 수준은 어땠음? 평범함?
인형의 집만 찍먹해 볼까 생각중인데, 민음사는 별로려나? 서점에 있는게 민음사 뿐이네..
현대에 시극 쓰는 사람 누가 있지 거트루드 스타인? - dc App
러시아 대학원생, 소크라테스와 귀찮은 제자들의 작가시군요. 지금 후자의 소설 7권을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