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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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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예쁜집IDEA.




 와따시노 나마에와 시몬. 시골 마을 구두장이야.


 그리고 우리 가게 우수 점원 미카엘. 평소에 표정도 없고 무심하고 시크해보이지만, 한 달만에 구두 수선과 제작을 모두 마스타한 스바라시한 젊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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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유튜브, 체크메이트 채널.



 게다가 무척이나 잘생겼어. 아니, 잘생겼다는 말로는 부족해. 남자의 매력과 여자의 매력 모두를 가진, 굉장히 아름다운 얼굴이야. 그렇지만, 항상 무표정이야. 마치 유리로 만든 조각상을 보는 것처럼, 시선이 전혀 반사되지 않는 것처럼, 너무 반응이 없어. 그래서 감정이 없어 보이지만, 웃기도해. 딱 한 번, 『그때』 뿐이었지만 말이야…….


 망치 소리가 멎지 않는 공방에, 손님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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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위키백과.



 도어벨의 짤랑거리는 소리를 덮을 만큼 기백있는 목소리가 가게를 채웠다.


 "여기가 『그곳』인가?"


 "하잇 고슈진사마."


 나와 미카엘은 손뼉을 두 번 치며 외쳤다.


 "이랏샤이마세!"


 친절과 봉사가 몸에 밴 우리. 미카엘이 마치 인형과도 같은 무표정이란 것만 빼면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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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그런 와중에 나는 『스캔』했다. 유능한 재봉사가 사람이 입은 옷으로 재력을 프로파일링하듯, 유능한 구두장이인 나는 구두로 손님을 파악한다. 보통 사람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의 빠르기로.


 신발은 황소 가죽. 게다가 저 바느질과 디자인은 『도이치』제다. 20루블은 족히 나갈 것이다. 새것처럼 깨끗해. 광택을 보니 기름칠도 매일 하는 모양이다. 나와 같은 구두장이가 담당자로 붙은 것인가. 구두장이가 붙을 정도면 어마어마한 부자로군. 언덕 위 고성의 주인인가? 미약하게 묻은 흙은 우리 가게 앞의 것. 양을 보아하니 26 발자국. 마차를 타고 내렸을 때의 발걸음 수다. 그런데 마차 소리를 듣지 못한 건 왜인가? 아무래도 구두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서인가. 제길, 방심했어.


 그런데, 이런 부자가 우리 공방엔 어쩐 일로? 잠깐 수선만 하러 온 건가? 아니면 하인들의 신발을 주문하려고?


 내 추론이 끝나기도 전에, 미카엘은 후로펫쇼날한 솜씨로 손님의 치수를 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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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식 블로그.



 이것은 미카엘의 제2의 재능, 손님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힘! 미카엘은 손님이 우리 가게에서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보이면, '사겠다'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치수를 재는 것이었다!


 요시요시. 오늘 돈 좀 만지겠는걸? 초─럭☆키! 


 부자는 줄자를 쥔 미카엘을 거만하게 내려다보았다.


 "네가 이 마을 최고의 구두장이렷다?"


 미카엘은 표정도 어조도 바꾸지 않은 그대로 대답했다.


 "허세는 부리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손님들이 필요하신 걸 만들어드릴 뿐입니다."


 "호오─, 나르호도. 그렇게 나올 줄 알았지."


 부자의 그 살찐 눈가에 음흉한 빛이 서렸다.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꼈다.


 '어이어이, 방금 자극한 거 아니야? 위험한 거 아니냐고!'


 씨익 웃는 부자의 표정이 왜 이리 불길해보이는 걸까.


 "이이다로. 그렇다면 애기 하나 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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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手机搜狐网.


 어느새 부자의 눈은 회상의 빛으로 물들어있었다.


 "오래 전부터 중국 대륙엔 전설이 하나 있다. 해자와 성벽을 넘는, 마치 캥거루와도 같은 짬푸력, 하루에 천 리를 가고 그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 강 위를 평지처럼 건넌다는 말. 풀을 먹지 않고 토끼와 자라를 먹으며 힘을 기른다는 말."


 부자는 말을 계속했다.


 "그래서 이 말이 주인의 피로 자신의 가죽을 적신 뒤, 죽은 주인을 따라 말의 혼백이 저승으로 따라간 뒤. 중국인들은 그 말의 가죽을 탐냈다. 그런 말의 가죽으로 갑옷을 만들면 화살에 꿰일 일이 없을 테니까. 장화 따위를 만들어도 굉장할 것이다. 일 년이 가도 상할 일이 없고, 일 보를 천 보처럼 가게 해줄 것이다. 그 가죽엔 그런 『힘』이 있어."  


 딱!


 부자가 손가락을 퉁기자, 하인은 등짐에서 『무언가』를 탁자에 펼쳐보였다. 『그것』이 내려쳐지며 일어난 풍압으로 탁자에 있던 도구와 신발이 모두 날아갔다.


 "그 말의 가죽이 이것이다."


 마치 『핏빛』처럼 붉은 가죽. 척 봐도 스바라시한 가죽. 침이 꿀꺽 삼켜졌다.


 '이럴 수가. 굉장한 가죽이야.'


 이 가죽의 질은 바보라도 알 수 있다. 『아우라』가 다르다. 보통의 가죽에서 풍기는 그런 기운이 아니다. 가죽 자체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 자체가 달라! 정말로 그 전설적인 명마의 가죽인 건가!


 부자는 우리는 아랑곳 않고, 미카엘을 보며 검지 손가락을 세웠다.


 "일주일이다. 네놈이 여태 장화를 만드는 데 걸렸던 시간 일주일. 최고의 장인이라면, 어느 가죽을 쓰더라도 같은 기한이 걸리는 건 당연. 또한 전설적인 가죽으로 전설적인 장화를 만드는 일을 해내야만 한다. 할 수 있겠나?"


 미카엘은 미동도 없이 말했다.


 "예, 만들 수 있습니다."


 부자는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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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중앙일보.



 "호오─? 그럼 좋다. 만약 이 가죽으로 장화를 만들어낸다면, 이 가죽을 얻는데 들었던 만큼의 돈, 금화 300을 주마."


 그, 금화 300! 우리 구두가게를 몇 십 채나 지을 수 있는 돈! 그런 거금을!!!!


 '이런 돈이 이렇게 쉽게 들어올까?'


 그런 의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부자는 손에 깍지를 꼈다. 얼굴에 드리워지는 음흉함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구두값만 준다면 내가 손해야. 만약 네가 실패하면 나는 이 전설적인 가죽을 잃는 것으로 끝날 테니 말이야. 그러니, 응당 그에 맞는 리스크가 필요해."


 "예, 말씀하십시오."


 그러자 부자는 '걸렸어!' 하는 웃음을, 귀에 걸릴 정도로 크게 웃어대었다.


 부자의 크고 두꺼운 손이 탐욕스럽게 꿈틀거렸다.


 "보통 이런 값비싼 가죽을 망치면 그 대가로 공방을 받아내지만, 이 가죽 값은 이따위 공방으론 모자라. 여느 인간들보다 귀한 물건이니, 이 가죽을 잃은 대가로 사람을 요구할 수 있는 건 당연. 만약 실패한다면."


 부자의 손가락이 미카엘을 향했다.


 "너와."


 그리고 나를 향했다. 엣?


 "너의 아내, 레나를 받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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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이글루스, 빌트군, <가장 예쁜 금발 캐릭터 랭킹 탑 10>.




 레나? 레나를……? 도내 최고 미녀 우리 아내 레나를 내기에 걸라고?


 이런 바보 같은! 처음부터 목적은 이거였어! 우리 아내였다고!!!!!!


 민첩하게 둘 사이에 끼어든 나는 손을 비비며 부자를 달랬다.


 "저, 나으리. 그런 구두는 역시 저희 가게 말고, 모스끄바에 있는 구두점에 가시는 것이……."


 그러나 순간.


 "예. 주문, 받았습니다."


 미카엘은 내 말에 아랑곳 않고 고개를 숙이며 의뢰를 받아버린 것이었다.


 "나, 나니이이이이이잇!!!!!"


 부자는 눈썹을 만족감으로 씰룩였다.


 "좋아. 그럼 일주일 뒤에 보자고."


 그렇게 나가버렸다. 부자의 소동이 우리의 소음까지 앗아간 듯, 가게는 조용했다.


 한동안 어벙벙해있던 나는 깨달았다. 무슨 일에 휘말린 건지.


 "엣?"


 에에에에에에에엣?!?!?!?!?!?!?!


 처음부터 클라이막스?!?!?!?!?!?!?!?!


 "어, 어째서냐아아아앗!!!!!! 어째서 그런 위험한 의뢰를 받아버린 거냐고오오오오오오옷!!!!!!!!!!"


 절망감에 양손으로 얼굴을 문질러댔다. 


 그런데, 무, 뭐냐, 미카엘! 너는 왜 부자를 보면서 실실 웃고 있는 건데에에에에엣!!!!!!


 나는 미카엘이 『그때』와 같이 웃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 미카엘에게 매달렸다.


 "그렇게까지 자신이 있다는 건, 할 수 있다는 거겠지? 응? 정말, 정말로 만들 수 있는 것이겠지? 응? 미카엘?"


 미카엘은 내 말엔 대답도 없이, 그 미소를 머금은 채 공방으로 들어갔다.


 "무시냐아아아아앗!"


 하아─ 코이츠 난난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거두어들이는 게 아니었나?


 순식간에 우리 가게를 살린 보물에서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청년 미카엘과의 만남은 아마 14년. 아니,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음 화. 

 : 미카엘과의 첫 만남: 천사 같이 어여쁜 남자는 좋아하나요?


 어이어이, 어떻게 된 거냐고?


 네가 만들어야할 건 장화다! 슬리퍼가 아니야!


 소이에바, 우리 러시아에선 슬리퍼는 침실에서 신기도 하지만,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것이기도 해.


 모시카시테, 그 부자를 죽일 셈?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


 미카엘이 버려져있던 건, 감정 없이 길러진 킬러였기 때문에?!?!?!?!?!?!


 모 야메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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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벨식으로 제목 바꾸는 법,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10302


을 읽고 패러디 해보았어요.


원작은 똘스또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