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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딴거 읽을 거 있었는데, 갑자기 삘 꽂혀서 다시 읽었다. 근대 시민사회 혁명과 계몽주의 철학의 영향은 나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근데 공산주의는 마르크스를 우상화 하여도 민주주의는 이론적 배경을 마련해준 루소나 홉스 로크를 추앙하지 않는 걸까. 루소의 인간불평등기원론은 좀 터무니 없고, 홉스 이론은 좀 기독교 교리에 대한 해석인 면모가 강했다. 로크는 청교도적이긴 하나 현대에도 설득력 없는 얘기라고 보기 힘들다. 재산권이나 자유권 등에 대해서. 공산주의가 우상화를 좋아하긴 하는데 좀 권위주의적 색채라서 그런가. 개구리 올챙이적 기억 못한다고 기획 단계는 소홀히 여기는 것인가. 올챙이적이란 게 혁명적이고 반항적이였다. 민주주의가 권위를 획득한 시대에 올챙이적 기억은 반민주주의적 발상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로크도 정부의 역할을 자연 상태에서 재산권과 자유권에서 보호를 위하여 정부의 재판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재판이라는 역할에서 오늘날 민주사회 정치인이 법조인 출신인게 잘반영된다. 과거에는 성직자나 군인이나 학자였던 것과 차이가 난다. 동아시아 사회에서도 지배자가 재판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오늘날 법치사회에 비하여 재량권이 넓었을 것이다. 재판이란게 하나의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역할이라는 건데 심판의 권위가 절대적인게 곧 전제군주정 아닌가?


그래도 저항권을 얘기하고 궁극적 목표는 인민의 행복이고, 행복을 성취하려면 자유권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게 좀 발전인데, 유가에도 역성혁명으로 저항권은 있어도 자유권에 대한 개념은 없다. 성경에도 자유권에 대해 가르쳤는가? 양쪽다 순종에 대해서 가르쳤다. 믿고 숭배함에 대해서 가르쳤다. 자유라는 개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인가? 내 맘대로 할수 있는 게 자유이다. 개인주의적이고, 내 맘대로 되야 만족하며 그것이 행복한 것은 단순한 공식이다. 그런데 그런 자유라는 개념에 대해 문명은 온갖 곡해를 하여  의무를 설정하여 의무를 하고 나서 니 맘대로 해라는 식으로 해석해왔다. 그 의무 분담이란게 폭정인지 아닌지 애매하다. 사실 의무가 설정되어 있다는 것부터 '내 맘대로'라는 표어와 모순된다. 의무라는 개념은 동의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권위의 맘대로 하고 난 다음에 권위의 힘을 빌려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만족을 구하는 것에 가깝게 된다. 저서에서 노예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런 모양은 노예의 모양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로크도 군주와 아버지의 유사성을 설명했는데, 동아시아 세계관에서는 군주는 아버지와 사실상 구분이 없고 군주는 아버지와 같다고 못박는다. 그래서 어지간히 개막장 아버지가 아니면 개기지말라고 가르친다. 로크 저서는 그것보다는 군주는 군주고 아버지는 아버지고, 군주에게서도 호의적 감정이 아버지에 대한 감정과 유사하긴 한데, 기본적으로 남이고, 나의 핵심적 이권에 침해하면 저항해야한다고 가르친다. 


어쩌면 그런 자유주의적 기풍은 영국이 섬나라라서 그런 영향도 있는지 모르겠다. 전근대적 국가는 방범 국가이고, 예산에 국방비로 지출되는 비중이 크고, 항시 대륙국가라면 일정한 육군력을 보유하여야하고 인민들은 병역의 의무에 매여야 했다. 영국 같은 섬나라는 육군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접경국가인 스코틀랜드는 동군연합 된 상태여서 더욱 그렇다. 징병국가인 한국에서도 병영문화가 침투하여있다. 어느 군대를 나왔는가에 따라 일머리를 가늠하는 선입견이 있다. 병영식으로 상명하복적으로, 강압적으로 인력을 갈아넣는게 단기적으로 효율은 좋을 수 있다. 군국주의 해체된 독일이나 일본의 경제성장을 봐도 그렇고, 병영문화가 좀 섞인 한국의 경제성장을 봐도 그렇다.


그런데 창의력의 활력을 다 잃어버리는 게 문제인 것 같다. 병영문화는 사회주의식 권위주의의 고질병적 한계와 같다. 위에 대가리들 시키는 계획과 지시사항 대로만 높은 추진력으로 행동하는데, 위에 대가리들의 계획이란게 기획에서 얼마나 가설이 짜임새 있고 정교하겠는가? 권위주의 체계라면 상급자 위에 상급자가 연결 되어 있는데 최종 대가리의 뇌속은 스탈린 같이 인간백정일수도 있다. 그 새끼들 마음씨란게 대가리 속에 들은 게 공익보다는 지들 밥그릇 보전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아니란 법이 어딧는가? 차라리 인간본성상 그럴 개연성이 높다. 차라리 세습제로 자리가 고정되면 몰라도, 경쟁사회라면 밑에서 치고들어올텐데, 그걸 방어하는데 정신은 골몰할 것이다. 그러면 장기적인 투자나 실패할 위험성이 높은 도전은 삼가는 게 주요전략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실적이 드러나고,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꼼수와 편법이 날뛰고, 실질적인 효율은 급감한다. 권위주의에서 감시와 단속이 심할수 밖에 없으니 처벌이 두려워서 처벌을 피할려고 일을 하므로 노예나 다름없다. 


한국의 악폐습과 마찬가지이다.  병영문화가 섞인 문화는 사회주의의 덜매운 맛일 뿐이다. 사회주의든 병영문화든 그게 소비에트든 청나라 팔기제든 그게 효용성 없는 것은 아닌데 롱런을 하지 못하고, 인류유산도 급감한다. 자유주의는 병영문화식 권위주의와 대척점에 있다. 서로가 경멸을 한다. 요새는 좀더 자유주의 기풍을 잃는 것 같다. 경쟁이 심하다면 심판의 권위가 상승할 수 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감시와 단속도 늘어난다. 감시와 단속이 늘어나면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자유민적 태도 보다는 처벌이나 패널티가 두려워서 일을 행하는 노예적 태도가 보인다.


'내 맘대로' 라는 간단한 구호는 실상은 간단하게 실천되지 않는다. 인간의 근본적인 원리이지만 쉽게 망각한다. 문명은 그것을 야만적이라고 공격하고 억압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그 간단함도 본질이 쉽게 왜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