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문학은 짧아도 1달 동안 1권을 읽음. 문학을 병렬독서로 비(非)메인으로 읽어서 그럼.
그런데 문학은 어떻게 읽든, 페이지가 얼마나 되든 상관없이 끊어서 읽게 되잖음.
자고 일어나서 읽거나, 덮어놓고 쉬다 읽거나
그런데 그러면 내가 전에 읽은 부분들이 기껏해야 내용만 기억나고 그 문장들의 분위기, 문체, 느낌, 무게는 기억에 안 남음.
그렇게 전 내용이 내용만 기억에 남으면 그 문학을 제대로 체험했다는, 제대로 감상했다는 생각이 안 들음.
율리시스를 예로 들면 그 책은 어문학사 기준 600페이지가 넘고 그것도 글자 크기를 정말 작게 줄여서 그렇지 일반 책 편집방식으로 계산하면 1400페이지는 되잖음.
그 책에서 총 18챕터가 나오는데, 그것들을 하루 두 챕터씩 읽는다 하더라도 나중에 이전에 읽은 부분들은 몇몇 구절이나 몇몇 표현, 내용, 아주 희미한 글의 분위기만이 (아주 희미하게) 남고 읽고 있던 그때 그 느낌, 그때 그 분위기가 남지가 않음.
율리시스를 한 번도 덮거나 쉬지 않고 읽는다고 해도 그런 그때의 분위기는 못 느끼겠지만 비교적으로 봤을 때 끊어 읽을 때 그것이 압도적으로 심함.
그러다 보니 그 작품을 제대로 감상했다고 생각되지 않음. 지금도 율리시스는 한번에 읽어야 제대로 감상한 것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불가능하잖음.
물론 토지 같이 처음부터 작가가 분권으로 기획한 책들은 제외하고.
어떻게 하면 문학을 끊어 읽으면서도 그 분위기와 그 글자들의 느낌을 읽는 동안에라도 기억할 수 있을까?
어떻게 끊어 읽는 지가 중요할 거 같음. 아기돼지 삼형제를 동화책으로 읽는다고 예를 들면 1일차에 첫째 돼지가 초가집 지은 부분까지 읽고 2일차에 둘째 돼지가 나무집 지은 부분까지 읽고 3일차에 막내 돼지가 벽돌집 지은 부분까지 읽는 식으로 책의 구조를 생각해서 끊어 읽으면 괜찮을 거 같은데 단순히 페이지 단위로 끊거나 무지성으로 끊어 읽으면 읽은 내용이 많이 휘발되지 않을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