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의 번뜩이는 감각과 기재도 좋지만 장편의 진중한 깊이와 스케일 큰 작품성도 좋은데 한국도 미국같이 대표될만한 장편작이나 그런 선 굵은 작가나 작품이 딱히 없는 게 종교나 인문학정신에 유서깊은 유럽이나 중일과 달리 오랜 강점과 분단과 내전에 군부독재에 급격한 현대화까지 정신없이 이르느라 역사가 망실되고 정신문화가 단절되며 또 억압받으면서 야심이랄지 그런 자유의 활발한 심지나 세계적 기상이 메말라버린 탓이 젤 큰 거 같기도 함. 그래서 국가대항전 스포츠에나 유독 더 몰입하고 열광하고.. 국제 수상에나 목매고.. 폭력의 억압과 그 쓰라린 자학의 시너지 이중주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자기인정욕구의 안쓰런 몸부림..
그래서 필연적으로 환상으로든 현실로든 망라해 사회나 역사나 시대의 현재성이 양심과 의식의 개인성과 필히 조응되야할 장편으로 이어지기가 자유롭고 자연스럽지가 못하게 되고 자꾸 이념이든 종교든 정치든 파벌이든 시장성이든 그런 사회적 제약의 불신어린 눈치를 보게 되면서 신뢰를 못가져 그렇게 되는 듯함.
자기부정 같은..
결국 긴 호흡의 장편까지 잇기가 말하자면 체력이 딸리는 거지. 그래서 문화적인 문학성이나 예술성보다 개인적인 직관성에 의존한 작품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게 되고 그게 단편창작으로만 활발히 이어지는 듯함.
영화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헤성처럼 영화계 입봉한 작가주의 감독들의 현재 후세대들이 이전까지 단편으로는 기깔나게 날아다니다 다 장편에서 말아먹거나 극히 진부해지거나 상업적으로만 노선잡는 게 것과 비슷한 맥락임. 흥행되더니 완전히 대자본에 잠식됐거든 영화는. 오죽하면 봉준호도 지금이라면 살추도 못만들 거라고.. 문학은 이미 반백년전부터 사회적으로 겪어온 모습임.
그런데 옛날 작가들은 어째서 장편 잘 썼을까?
근대화 전후의 혼란이 문학에겐 얼마나 큰 자산이고 개꿀맛집인데. 종전 후 3세계 듣보 작가들이 노문상 다 휩쓸어간 데는 정치적 안배도 있지만 그 혼란의 토양이 문학적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임. 누누히 말하지만 지금 젊은 작가들은 장편의 바탕이 될 사상을 가질만한 능지가 못되서 그런 거임.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영화나 하다못해 드라마 같은 다른 서사예술판으로 떠난 지 오래고, 남은 건 글로 커밍아웃하는 애들이랑 구글 모더니즘하는 키보드 워리어들 뿐이라서 그런 거라고.
영화나 드라마쪽도 뭐 별반 다를 바 없음. 소설가보다 낫다는 게 민망할만큼 작가들 대우도 탑티어 몇 빼곤 대부분 족같아서 그나물에 그밥이고. 개인적 역량 차이로만 보기엔 이전 90년대까지만해도 그래도 훌륭한 대하소설 장편들도 충분히 나왔다고 보는데 여전히 격동과 불안이 상존하는 무개성의 시대에 마치 탈이념을 위해 더 강성 이념주의자가 되는 것처럼 오히려 더 시의성에 집착하게 된 문학적 한계는 명백했고 그래서 시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고전으론 부족해졌으며 2000년대에 와 그 문학적 시의성과 시장성조차 영화라는 강력한 매체에 추월당한 결과 더이상 개인의 사적 이야기 이상을 문학이 더 나서서 찾거나 해야될 동기도 효용성도 효율성도 당위성도 희미해졌을 뿐임.
장편과 단편 간에 우월함은 없지만 우리나라는 이상할 정도로 단편에 치중해 있음. 다양성 측면에서 해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