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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츠 이치, <ZOO>


자칭 타칭 천재소설가라고 불리는 오츠 이치의 초기작 단편모음집인데

아 (추리)소설과 라노벨 혹은 만화의 혼종이 여기서부터 시작했구나 싶은 책이었다.


10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첫번째 이야기는 꽤 그럴싸했고, 

마지막 이야기는 병맛 전개라 어처구니 없는 실소를 유발하고,

나머지는 환상동화풍도 있고, 괴담 형식도 있고 뭐 다채로운 스타일인데 별 감흥은 없었다. 


꽤 오래 절판 상태였다가, 최근에 <일곱번째 방>이라는 이름으로 재판되었으니까

관심있으면 그걸 사보면 되겠다(4페이지 짜리 단편이 하나 더 추가된 모양이다)


뭐 오락거리, 스낵컬쳐로서 나쁘지는 않다만, 내 취향이 변한건지 식견이 높아진건지 

오로지 재미하나만을 위해서 가공된 이야기는 껍데기 뿐이라고 느껴져서 

뭐하러 읽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차라리 오싹하고 무서운 기분을 맛보고 싶다면

파피플레이타임이나 한판 하는게 더 재밌지 않을까? 


+

그래서 오늘 나름 핫 이슈였던 정지돈 류도 아직 안 읽어봤지만 

껍데기는 아무리 화려하게 몇번이고 휘감아도

결국 껍데기일 뿐 절대 알맹이는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철지난 틀딱같은 소리로 취급받기 일쑤지만, 

그래도 소설은 주제의식이나 작가의 가치관이 투영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난 그게 알맹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