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이 구리게 느껴지는 건 우리가 서구 문화권에 살고 있어서 그런 거지.

한국은 이미 서구 문화권인데, 한국어는 한자문화권과 깊이 결합되어 있고,

또 언어 자체도 서양과는 문법 자체가 너무 이질적이라 '한국어는 논리가 부족한 언어다~'같은 소리나 듣는 거니,

언어는 결국 생각이고 그걸 표현하는 게 글인데

서구식 글쓰기와 서사 구조를 한국어 사용자의 사고방식으로 쓰려고 하니까, 기껏해야 겉면이나 핥으면서 모조품이나 만드는 거지.

당장 독갤만 봐도 철학하면 니체니 칸트니 서양철학~ 언어라고 하면 논리 언어~ 그런 서양적 이야기만 나누지 율문이나 한자의 결합, 부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잖아.

그래서 나는 한국 문학이 구리다고 생각 안 함. 한국어로 쓰인 문학 중 너희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아서들 읽는 '서양 방식의 문학'이 구린 거지.

한국어만큼 다양한 색채어와 의태어, 의성어를 가진 언어도 없고, 구어와 문어가 명백히 구분되는 언어도 없음.

이런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시고.

또 시와 유사한 노래의 가사나 구어로 쓸 수 밖에 없는 희곡의 대사도 한국어만큼 맛깔나게 쓸 수 있는 언어는 흔치 않음.

그런데 그런 장점과 개성 전부 무시하고 '서양에서 출발한 가치관을 지닌, 서양의 서사 구조로 쓰인, 서양의 생활양식을 지닌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에 한국이 약하니까, 한국 문학이 구리다니 어쩌니 하는 건.

좀 비겁하고 편파적인 평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