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사냥> - 기세은
그녀는 원래부터 마녀는 아니었다
그녀에게 비밀 하나가 있었다
친구들에게 토로하려 했으나 친구들은 외면했다
답답함에 매일매일 가슴을 두들기다
파란 멍이 생겼다
눈물이 났다
파란 눈물이었다
파란 눈물을 병에 담아두고
매일 밤 파란 눈물을 머리카락에 발랐다
그녀가 파란 머리카락을 가지게 되었을 때
친구들은 파란 머리카락의 색다름에 반했다
친구들은 그녀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았다
이제 그녀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기쁘지도 않았다
머리카락이 자랄수록
병에 담긴 파란 눈물이 줄어들었다
아무리 가슴을 세게 두들겨도
더 이상 파란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파란 머리카락은 사라졌다
친구들은 그녀를 마녀라고 즉단했다
아마 계간 시작에서 발췌한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처음 읽은 문예지는 바로 계간 시작이었다.
그래서 시작에서 출간되거나 발표된 시는 믿고 보는 편이다.
최고의 문예지는 아닐지라도 내게는 노기자카 46의 니시노 나나세처럼 첫사랑과 같달까? 크큭...
아무튼,
이 세계에서 시를 사랑한다는 건
마녀가 되는 것과 같다고 본다.
그게 뭔데 이 십덕아 소리를 듣기에 충분한 취미라고 본다.
니시노 나나세를 좋아하는 것보다
어쩌면 시를 좋아하는 게 더 마녀로 몰릴 일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마녀가 되려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설령 세상 모두의 증오를 받더라도
친구(실제로는 없겠지만)들의 외면을 받더라도
우리는 소금처럼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죽어갈 것이다.
그것이, 나와 너와 우리, 그리고 시의 운명이니까.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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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빌런이 아니라 시 히어로 아닌가?
승리보다 자랑스러운 패배가 있다는 근육맨의 명대사처럼 빌런이 히어로보다 더 멋질 때가 있다! 크큭..
너 마음에 들었다 취향저격 굿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