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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바라기가 가고 싶은 곳     저자 정영선|서정시학 |2015.11.10.



이 시집도 대부분의 시가 괜찮다. 저평가 받은 시인으로 보인다. 반복적으로 연달아 쓰이는 시어를 적절히 이용할 줄 안다.

환상 속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 시에서 전달된다. <오즈로 가는 길에서>라는 부제로 쓰인 시들이 특히 그러하다.

시어 중에 구멍이 종종 나온다. 심연으로 빨려드는 느낌이다. 어딘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의 시가 많다. 나도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싶다.

예상외로 내 소설에 인용하고 싶은 시가 여럿 수록되어 있다. 건초염에 시달리는 내 손이 견뎌줄까? 그 전에 내 손가락이 박살 날 것 같다. 아마 난 필사의 지옥에 빠져 편히 죽지 못할 운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