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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서 얻은 결론은 확실히 중간계 이야기는 "신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신화의 아주 위대한 계승이다.
고전 유럽 서사시와 호빗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선 묘사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느냐이다. 호빗을 읽어보면 작가가 얼마나 "작은 것들"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지, 놀라게 된다. 호빗이 관심갖는 건 위대함이 아니다. 스란두일의 궁전보다 더 디테일하게 묘사되는 건 빌보의 작은 굴집이며, 그리고 강 건너의 배를 갈고리로 끌어오는 것, 어느 강을 건너서 어느 길로 갈 것인가, 조랑말은 어떡할 것인지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이런 것은 신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요소이다.
이건 신화가 아닌 "판타지"로서 호빗의 중요한 개성이라고 생각한다. 신화는 감상자들의 현실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 시구르드가 어떻게 배를 정박시키고 관리하고 했는지는(교육용 노래로 만든 게 아닌 이상) 스칸디나비아인들이 굳이 자세히 들을 필요는 없다. 신화는 현실과 분리된 가상이 아니다. 현실의 "정점"이지. 그래서 그 정점인 영웅과 괴물들이 주이다. 그러나 가운데땅은 산업화된 유럽에서 완전히 괴리된, 현실과는 다른 확고한 가상인 것이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그들이 먹는 음식 같은 "현실적"인 것들을 굳이 묘사하고 표현할 필요가 생긴다.
물론 이것은 호빗 자체의 주제의식인, "작은 것들이 커다란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톨킨의 사랑과도 관련이 있다. 사실 호빗의 많은 인물들이 고전적인 영웅상의 안티테제 수준의 인물들이다. 빌보는 당연하고 난쟁이들도 미스티 마운틴 콜드 부를 때나 좀 있어보이지 갈수록 평범해진다. 대부분의 인물들 묘사가 사실적, 입체적이고, 이야기의 구조도 용을 잡는다는 최대 과업을 갑툭튀한 경비대장이 하고 실제 클라이막스는 외교분쟁이 되는 등 사실 이 소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지 않는다. 요즘에 나오는 "클리셰 파괴"하겠다는 안티테제적 판타지들이 하던 것의 핵심은 이미 톨킨이 다 보여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빗은 그런 소설이 아니다.
<호빗>이 노래하고자 하는 바는 영웅과 영광의 파괴가 아니라, 그것들의 아래에서 나름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또다른 세상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또 그는 미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톨킨은 작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굳이 큰 것들을 증오하거나 냉소하지는 않는다.
결국 소린은 유혹을 이겨내고 산아래의 왕으로 죽는다. 예언은 실현되었다. 호수에서는 정말로 금이 흐르게 된다. 마지막에 간달프는 말한다. "그 모든 것들이 자네 혼자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여기엔 두 가지 함의가 있다.
하나는 빌보가 여전히 작은 것임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큰 것은 여전히 자신만의 세계가 있음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그렇게 두 세계는 서로 교류하고 자신에게 부족했던 것을 서로 얻어내고 간다. 소린이 빌보에게서 황금보다도 더 소중한 것을 얻고 떠날 수 있었듯 빌보 역시 소린에게서 그가 없었더라면 결코 얻지 못했을 것을 얻게 된다.
당연히, 그건 황금과 마법 반지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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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체 기깔나게 쓰네
ㄱㅅ함 - dc App
호빗 자잘한거 묘사가 좋았음
ㄹㅇ소린 마지막 유언에서 울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