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 놓으면 읽지 않더라도 제목만 보거나 목차만 보아도 영감을 얻는다

 

 어렸을 때 집에 모파상 '비계덩어리'가 책장에 꽂혀있었는데


 한번도 읽지 않았지만


 저게 무슨 내용일까 혼자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셰계문학전집에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라 더 이끌렸는지 모른다

 

 모파상이라는 이국적인 이름과 비계덩어리, 난 아직도 그 책을 읽지 않았지만 읽은 것보다 더? 많은 자극을 받았다

 

 

 책의 유용성은 꼭 그것을 읽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읽지 않고 방안에 꽃아놓기만 해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한 것처럼


 나를 둘러싼 언어들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인간 역시 상호의존적인 연기적 존재라고 할 때, 나를 구성하는 '상대'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내 존재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그리고 혹시 아자르를 한다면 "교수님이세요?" 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