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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가사가 분명 명작이긴 하지만 담고 있는 정서가 너무 단조롭고 천편일률이라 보는 사람 좀 지루하게 만드는 문제는 있다. 사미인곡을 보면 님에 대한 그리움과 연정이 사계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상의 변주만 있을 뿐 주제의식 상의 아무런 변화 없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굴원의 사미인과 동급이거나 뛰어넘는다는 평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번역으로 읽긴 했지만 물론 사미인의 표현이 사미인곡에 비해 단순하긴 하다. 그러나 사미인곡과는 달리 사미인의 화자는 미인을 그리면서도 산책하며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그럼에도 속세의 무리들과는 함께할 수없다며 고개를 젓기도 한다.
환생해서 범나비가 되어 만나겠다는, 초월적 사건에 자신의 갈등을 떠넘겨버리는 식으로 끝맺는 사미인곡에 비하면 이것은 너무도 복잡하고 성숙한 정신이 아닌가.
그렇지. 바로 그거야. 속이 시원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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