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놈들 길들이기 > - 박남철

 

 

 

에 대하여 의아해하는 구시대의 독자 놈들에게―→차렷, 열중쉬엇, 차렷,

   

 

이 좆만한 놈들이……

 

차렷, 열중쉬엇, 차렷, 열중쉬엇, 정신차렷, 차렷, ++, 차렷, 헤쳐모엿!

 

 

이 좆만한 놈들이....

 

헤쳐모엿,

 

 

 

(야 이 좆만한 놈들아, 느네들 정말 그 따위로들밖에 정신 못 차리겠어, ?)

 

 

차렷, 열중쉬엇, 차렷, 열중쉬엇, 차렷....

 

 

 




 고 박남철 시인의 <독자놈들 길들이기>라는 시다.


 사실 이건 독자뿐 아니라 모든 문화예술체육계의 팬층을 거느린 작자들이 다들 느끼는 감정일 거다.


 당신들은 아이돌을 사랑해본 적 있는가?


 무대 위에서 팬들을 사랑한다면서 해맑게 웃으며 노래하고 춤추는 그녀들의 속내가


 사실은 "굿즈랑 음반 사서 돈이나 더 갖다 바쳐라 십덕들아~ 크크크크~ 나는 일 끝나고 연애하러 갈 거다~~"


 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충격과 공포에서 헤어나온 적이 있는가?


 이제는 익숙하다. 다들 덕질 하루이틀 한 게 아니라면


 그러려니 하게 된다.


 알면서도 덕질을 하는 거다.


 그런 면에서 아이돌 업계는 겉으로는 가장 가식적인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가장 솔직한 업계일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들도


 얼마나 많은 남자를 몰래 만나고 다녔을지 모르겠다.


 들키지만 않았을 뿐.


 그런 의미에서 고결한 척하는 문단에 폭탄처럼 떨어뜨린 저 시야말로 


 문인들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까발린 시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시인은 그리고 작가는


 독자들을 길들이고 싶어 한다.


 아이돌이 팬들을 조련하듯이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문인도 한두 명쯤 나와야 하지 않을까?


 이미 아이돌 업계에는 대놓고 당당히 연애하거나 남자를 밝히는 멤버들도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데


 문인이라고 그럴 일이 없을까?


 그런 의미에서 박남철 시인은


 시대에 남을 시 한 편을 쓰신 셈이다.


 모두가 겉으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맞다고 할 때


 오로지 박남철 시인만은 겉과 속 있는 그대로를 다 작품에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박남철 시인님, 그립습니다.


 제가 시인님의 뜻을 이어 받아 사람들이 시에 빠지도록 길들여보겠습니다... 크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