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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들1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eading&no=418&page=89



헤밍웨이 - 무기여 잘 있어라 6/11

원제는 farewell to arms인데 arms를 '무기'로 해석하는 순간 페이크에 걸렸다고 봄. 

배경이나 표면적인 주제는 전쟁을 다루지만 깊게 보면 주인공의 실존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음 (어떻게 보면 뫼르소와도 비슷함)

개인적으로 헤밍웨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함



프란츠 카프카 - 소송 6/18

소송에 관한 해석이나 감상을 보면 대부분 실존주의에 대해 다루고 있던데. 난 잘 와닿지 않더라 표면적인 주제인 사법계 풍자로 밖에 안보임.

카프카의 다른 작품보다는 확실히 재밌다고 생각함. 



미시마 유키오 - 금각사 6/20

개인의 관념을 고대로 책에 옮겨놓음. 다들 공감하듯 미시마 유키오의 최대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이거 읽고 일본 여행 일정 잡았다.

8월 중순쯤 갔는데 미시마 유키오가 묘사한 파란 밤 차가운 달 아래의 완벽한 모양의 금각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음. 낮에만 개방하거든 

낮은 낮대로 타오르는 금각을 볼 수 있어서 후회는 없다.



조세희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6/21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70~80년대 소외계층, 노동자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21세기인 지금도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다들 강철공은 커녕 작은 종이공 조차 쏘아올리지 못하고 있지. 

그래도 어제 모인 100만을 보면서 희망을 봄.

민중총궐기가 한국에서 공을 쏘아올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 6/24

윤리의식 없이 무작정 발전하는 생물학, 더 크게는 과학기술의 진보에 관해 비판하는 책. 어떻게 보면 예언서.

전공자로써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린 좀 더 사유할 필요가 있다.



헤밍웨이 -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6/27

이거 보고 헤밍웨이 끊었다. 헤밍웨이빠들은 이 책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던데

난 너무 힘들었다. 21세기의 사람이 전간기 방황 피플들을 공감하긴 쉽지 않지.

기대없이 단순한 '스페인 기행문'정도로 보면 그래도 괜찮은 작품.



토마스 베른하르트 - 몰락하는 자 7/3

미시마 유키오가 무의식, 관념? 이런 것들을 책에 그대로 옮겨놨다면, 베른하르트는 그보다 즉흥적인 표면 의식들을 그대로 옮겨놨다.

일종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봐도 될듯. 여기서 나오는 글렌 굴드라는 이름의 천재 피아니스트는 실제로 있었던 사람이니 그의 음악을 들으며 읽는 것도 재밌음.



코맥 매카시 - 핏빛 자오선 7/12

작년에 읽었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고 매카시 뽕에 빠진 나를 완벽하게 해독시킨 소설

이거 읽고 매카시 책 다 집어던짐. 너무 막막하고 답답하고 보다보면 뒤질거같다. 막 숨 안쉬어짐 ㅋㅋㅋㅋ



밀란 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7/17

안 읽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이 책을 읽을 생각이라면, 그 전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먼저 읽으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책이 다루는 형이상학적 주제도 그 자체로 의미 있지만, 그보다 플롯, 캐릭터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좋아했던 안나 카레니나가 선행돼야 해.

인생은 단 한 번뿐이기에 한 없이 가볍다.



셰익스피어 - 템페스트 7/18

내용을 극단적으로 끌어가는 비극과 희극이 셰익스피어 희곡의 장점이지만, 가끔은 그 둘이 적절하게 조화된 자칭 '비희극'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이름 그대로 폭풍우야 태풍의 겉부분은 극저기압으로 엄청난 바람이 불지만 태풍의 중심부는 정말 평온한 날씨지 그리고 이 둘은 항상 같이 따라오는 거고

희곡 템페스트는 이런 태풍처럼 몰아치는 비극과 평온한 희극이 함께 존재하며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지 매력적임.

베토벤의 소나타 17번 템페스트를 같이 들으며 읽길 바란다. 베토벤이 이 희곡을 상상하며 작곡했다고 카더라



하인리히 뵐 -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7/21

언론의 추악함과 그에 희생되는 개인을 정말 사실적으로 풍자

뵐은 허구이지만 현실에 어김없이 적용되는 이런 글들을 '이야기'라고 따로 분리시킴



 



힘들어서 더 못쓰겠다 ㅋㅋㅋ 나머지는 올해말에 정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