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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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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사황 중 한 명이었던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누워 죽어갈 때'를 완독했습니다, 씨발 드디어.. 포크너 입문을 문학동네 '곰'으로 했는데, 그 때 뽕 맞고 바로 '내누죽' 달렸다가 포크너 펀치에 바로 쓰러졌습니다. 앤스 번드런의 가족이 애디의 관을 싣고 출발하기 직전에 항상 포기했는데, 전부 읽고 나니 그 이후부터가 진또배기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줄거리 자체는 간단합니다. 앤스 번드런의 아내 애디가 죽기 전, 남편에게 자신이 죽거든 고향인 제퍼슨에 묻어달라 부탁했고, 앤스가 자식들(캐시, 달, 듀이 델, 바더만)을 거느리고 마차에 관을 실은 채 제퍼슨으로 향한다는 이야기.


이 작품의 특징은(포크너의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일지 모르겠지만) 각 챕터의 화자들이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사건을 정리한 뒤 서술한다는 점입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하다보니, 서술 과정에서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생략합니다. 예를 들어, A가 B를 묘사할 때 A 자신은 이미 B에 대해 알고 있으니 자신이 지금 묘사하는 대상이 B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그러면 독자는 A가 도대체 무엇에 관해 묘사하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런 진술 과정에서 독자가 보기에 '빈틈(화자만이 알고 있는 부분)'이 발생해 전개가 다소 매끄럽지 않거나 뜬금없이 느껴집니다. 동시에 주변 상황을 향한 화자의 무의식이 중간중간 삽입되니 구조는 더욱 복합적이고 복잡해집니다.


독자는 화자들의 조각조각난 각각의 서술을 모두 읽어보고 추리 및 정리를 통해 전체적인 줄거리와 그 속뜻을 찾아내야 하는 일종의 퍼즐을 풉니다. 이런 일련의 작업이 포크너의 작품을 다른 작가의 작품들보다 더 읽기 피곤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거기에 부가적으로 인물들 자체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권태와 절망으로 지친 인물들이다 보니 여기에서 오는 피로도도 독자들에게 전염되어 체력은 배로 소모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 방법은 독자들의 독서 시도를 다소 꺼리게 만들 수는 있으나, 미국 남부를 포크너가 바라는 대로 그려내는 가장 적합한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텍스트가 상당히 불친절하고 공격적이다보니, 그 속에 처한 인물들의 혼란스러운 정신상태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이고,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에서 충격감도 더 높아질 것이고...변태 새끼. 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반부가 진짜 미쳤긴 하던데.....시멘트, 헛간, 듀리 델, 달, 이빨 등등...디테일들은 굳이 말 안하겠음 그냥 읽으삼 ^_^ 읽고 나면 포크너 작품 격파하고 싶은 뽕이 저절로 차니까


+ 마지막의 앤스 번드런은 씁쓸하면서 다소 잔인한 코미디 같아서 마음에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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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독백 두 개를 인용하며 감상을 마칩니다


- 애디의 독백: 두려움이라는 단어는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는 누군가가 만들어 냈다는 걸 알게 됐다. 자존심이라는 단어는 자존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누군가가 만든 것이고. (중략) 앤스에게도 단어가 있었다. 앤스는 그걸 사랑이라고 했다.


- 달의 독백: 우리의 삶은 어떻게 해서 바람도 없고 소리도 없고 지치도록 반복되는 지친 몸짓들이 되어가는 건지. 줄에 매이지 않은 손이 없는 오래된 충동의 메아리. 해질녘 우리는 몹시 화난 태도와 인형의 죽은 몸짓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