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성격이 이상했던 건지, 아니면 그냥 내 모습이 문제였던 건지, 학교에서도 이상한 행동만 일삼으면서  친구를 만들지 못하니 책을 찾고, 그러다 보니 그냥 책 읽는 애 정도로 보이고, 사실 그래도 내가 노력했다면 지금 나의 삶이 더 나았을 텐데 왜 이렇게 지내게 된 걸까.

책 따위는 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보는 것이 더 나았을까? 이렇게 나를 숨길 수 있는 매체들에만 한껏 빠져들어서 우울증도 오고, 속으로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했지만 다 배격하고, 결국 주위에는 아무도 없게 된 건 순전히 나 때문이겠지? 그냥 잘못된 삶을 살아 온 거겠지?

단지 내가 꼬여서 지금처럼 남들 탓만 하고 살았던 것이 이런 상황으로 유도한 거겠지? 씨발, 그냥 남탓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네. 이래 놓고는 디시나 키고, 게임이나 책이나 추천받고, 결국 여기서도 이상한 가면이나 줄 달고 버티고 있는 내가 너무 부끄럽지만,  그냥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네.

다 그냥 허무하네, 내가 산 것들은 결국 아무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길바닥의 다 말라붙은 껌처럼 찐득거리는 영향도 주지 못하는 존재는 그냥 버려지는 것이 사회에 더 이로운 방향이겠지? 괜히 떼기만 버거운 것이 전혀 다를 바가 없네.

그래서 그냥 죽으려고.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다느니 하는 말도 지난 지 오래고 다 끊겨 가는 전기로 마지막으로 쓰는 글이 될 것 같네. 내세가 있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내가 가 봤자 결국에는 똑같아지겠지 싶어서 더 버틸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