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들 > - 김남극

   


술을 따르듯 누가 내게 슬픔을 따르길

두 손을 대접만 하게 벌려 당신 앞에 내민다

 

콸콸 쏟아지는 음모와 불편

손가락 사이로 잘 빠지지 않는 슬픔을 모아

원샷한다

배가 부를 때까지

 

마시고 삼켜도 나는 또 배가 고파

어둠에 손을 또 내민다


여기에 쌓여라 불온한 시간들아

지문을 남기지 못하는 이 애처로운 슬픔들아

 






 < 너무 멀리 왔다 > 라는 시집에서 발췌한 시다.


 슬픔은 안주 없이 마셔도 끝없이 마실 수 있다.


 슬픔에 아무리 취해도 계속 슬픔을 마실 수 있다.


 그러다가... 과음으로 슬픔이 몸에 쌓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는 모른다.


 모른다고 부정하고 싶어진다... 크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