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경제 상황이 위험하다는 얘기하면 음모론자 미친놈 취급하며 비웃던 지인들도

대지진 나기 전에 동물들이 먼저 느끼고 불안해하는 것 마냥 벌써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낀건지

태도가 다들 달라졌다.



imf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사회엔 뭔가 자신감이 있었다


이제 우리도 OECD 가입한 선진국의 반열이고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다른 선진국에 큰소리도 쳐보고

먼저 시장을 개방했다가 망한 나라들의 사례를 들며 한국은 괜찮은거냐 물어보면

뭘 모르는 놈 취급하면서 그 나라들과 한국은 다른 상황이라고,

한국경제는 펀더멘탈이 튼튼하고 전혀 이상 없다고 떠들었는데


하루 아침에 정말 모든게 뒤바뀌기 시작했다.

한국 경제에 이상 없다던 9시 뉴스 오프닝이 문자 그대로 하루 아침에 줄도산 뉴스로 바뀌었다.

걱정이 없던 시대에서 갑자기 걱정 밖에 없는 시대가 된거다.


근데 지금의 사회 분위기가 그때와 비슷하다.

물론 호황기의 걱정 없는 그 희망찬 분위기를 말하는게 아니다.

그때는 겉보기나마 그럴싸해보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오히려 모든 지표가 대놓고 부정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없던 시대의 그 근거없는 자신감이 사회에 보였다는 뜻이다.


불과 몇 년 전에 트럼프가

한국은 선진국인데 개도국 지위를 누리며 꼼수로 혜택을 얻고 있으니 돈 더내놓으라 할 때는

트럼프를 그렇게 욕해놓고

정작 이제와서 그 실익을 포기하고 선진국 소리 듣게 됐다고 환호성을 내지르고

일본에 다시는 지지 않겠다 큰소리도 쳐보고

한국 경제 전망이 어둡다 얘기하면 응~ 코인, 주식 투기할 돈 없는 거지네~ 취급하면 그만이고

부동산은 불패라고 영끌 안하는 놈이 바보라고 떠들었는데


그때도 그랬다

이제 우리도 잘사는 나라라고 선진국들 앞에서 목에 힘주고 꼿꼿하게 굴었는데

정작 위기가 터지니 순식간에 그들에게 도움을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는...

책이야기: 미시마유키오 율리시스 피네칸의경야 인간실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