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이슈 싫어함.
모든 귀한 것이 그렇듯
자존감을 책 몇 권으로 얻을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잘 아니까.
그나마 얻을 방법은 실존주의에서 말하듯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낄만한 기투와 실패의 과정을 반복해가며
어쨌든 바윗돌을 밀어 올리는 것밖에 없다는 것도 알지만
오늘 겪었던 일이 가볍게나마 충격 아닌 충격을 줘서 책 추천 부탁해 봄.
겉으로 보기엔 그냥 대인관계 무난하고 내 할 일 잘하고 가끔은 당차다는 소리도 들음.
가끔 지인들은 ‘넌 늘 화낼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라고 할 정도로 내 선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겐 예의 바르게 대응도 잘 하는 등 솔직히 남들이 함부로 하기 어려워하는 스타일임.
그런데 사실 내 내면은 너무 움츠러들어 있고 불안해하고 스스로 가치 없게 여긴다는 걸 알게 됨.
오늘 오래 미루던 시계 수리를 하러 감.
사실 미뤘던 이유도 당연히 구매처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도시에 있는 구매처까지 갈 기회가 없어서였음.
근데 말이 수리지, 그냥 약 떨어진 거 넣으러 가는 수준이었다는 게 함정임.
아무튼 사전에 전화로 가능하다는 걸 확인한 금은방에 들러서
쭈뼛거리며 여기서 산 제품이 아니라서 죄송하지만 시계 전지를 넣어줄 수 있겠냐고 묻는데,
직원이 너무 기꺼운 태도로 웃으면서 약값만 주시면 된다고,
커피 한 잔 하면서 기다려 달라고 하는 거임.
순간 약간 충격을 받음. 친절한 태도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그냥 고마운 정도가 아니라,
왜 나 정도의 사람에게 저렇게까지 친절하게 해주지? 라는 생각이 든 거임. 그리고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커피를 거절한 다음에, 작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데 감사의 표시를 더해서 공임을 더 줘야 하나, 여기 보이는 제품 중에서 감당할만한 액수의 제품을 하나 사야 하나 등등의 생각에 계속 골몰함.
그러다 예상보다 일이 빨리 끝나서 공임을 주고 나오는데, 방금까지 내가 스스로 전전긍긍하면서 온갖 생각을 했던 모습이 참 웃기면서도 비참하게 생각되었음.
이런 심리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고 도움이 될 만한 책 없을까?
필링 굿이 유명
글을 보니 걍 오늘같은 일 몇번 더 경험해보면 익숙해질 듯.
여유가 없어서 그래
그냥 딱 전형적인 자존감 낮은 사람의 모습 같은데? 뭔가 콤플렉스라도 있음?
너무 깊게 생각하는거 아니노
비슷하게 나는 지나치게 예의차리는 게 버릇이었는데 군대 와서 예의차릴 사람이 하도 많으니까 귀찮아서 걍 놓아버림 습관을 잡아먹으려면 그게 귀찮은 상태까지 가야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