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투쟁 영역의 확장'을 읽었을 때, 이게 뭔 대단한 작품인가 싶었음
우엘벡이 정의하는 투쟁영역이란, 만인의 만인에 대한 성적 투쟁.
여성과 섹스를 두고 돈 많고 잘생긴 알파 메일이 모든 여성들을 품는 반면, 돈 없고 능력 없는 오메가 메일은 섹스는 커녕 몇 년에 연애 한 번 할까 말까 한 상태를
자본주의적 시장에 의해 이뤄진 경재적 투쟁을 투쟁영역의 '확장'이라고 한 건데
작품에서 드러나는 현대화에 대한 통찰과 심리치료에 관한 블랙코미디, 절망적인 투쟁을 보여주는 방식은 뛰어났지만
경제 논리에 의해 재화와 섹스가 결정되는 현상은, 현재 읽기엔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음
반대로 '소립자'는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조금 과장하자면 지난 20-30년간 출간된 프랑스의 소설 중 가장 파격적이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함
단순한 성적 투쟁을 뛰어넘어 어떻게 인류의 관심사가 외모로 변화왔는지, 이 유행의 근원은 무엇인지, 또한 이 현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까지 바라보는 비범함을 갖춤
섹스와 성적묘사는 그저 스토리텔링에 불과하고, 문명과 종교와 삶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생각함.
어떤 작품들은 왜 사회과학이 아닌 소설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들기도 하고. 소립자, 지도와 영토 같은 뛰어난 작품이 공존하는 지라 이 작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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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프랑스에서 태어난 도끼라고 생각해
난 <지도와 영토>를 읽고 이 사람이 그냥 멀쩡히 잘 쓴 소설을 쓰려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작가라고 스스로 입증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