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한때 나는 이외수 선생님을 좋아했다. 아니 존경했다.


 그분의 작품들을 읽으며 그분의 작품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시인이 있었으니


 바로 천상병 시인이었다.


 천상병 시인의 시들이 수록된 천상병 전집을 구입한 걸로 기억한다.


 예전에 읽은 시집인지라 기억나는 시는 몇 편 없지만


 아마 이 시가 가장 괜찮았을 거다.


 사람들 모두가 죽은 나무라고 하지만 나는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한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세상의 기준은 상관 없다.


 세상 모두가 비난해도 내가 사랑하면 그만이다.


 마치 내가 사랑한 그녀, 스즈키 유우카처럼 말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할 때 죽은 나무를 죽은 나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심정이었다.


 세상 모두와 싸울지언정 그녀의 곁을 지키고 싶었다.


 큰 인물이 되어 그녀와 시즈오카에서 오붓하게 살아가며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 가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모두 이루지 못했다. 상상에서 끝낼 수밖에 없었다.


 스즈키 유우카는 내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타락했고 추락했으며


 나도 그녀를 마음에서 지워야만 했다.


 하지만


 마음이 나무라면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나는 아직도 그녀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어쩌면 영원히 지우지 못할 지도 모른다.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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