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코프와 베케트 녹취록.
나비: 어... 여보세요? 베케트 너니?
(부스럭 소리)
베케트: ......
나비: 방금 너가 발표한 새로운 희곡*읽었다.
베케트: .......
나비: 그야말로 비참하더라. 한림원, 읽다 버릴 수준.
(사이)
나비: 노문상 심사위원이 읽다가 책에 침 뱉고 "나가 뒤ㅈ...
바게트: 뒤지고 싶냐?
나비: 몰로이 진심 왤케 잘썼냐? 사실 이 말때문에 연락했어.
(베케트 전화 끊음)
나보코프와 헤밍웨이 녹취록.
나비: 여보세요?
헤밍웨이: 본론부터 말해.
나비: 너 노문상 받았다며? 축하한다.
헤밍웨이: 뭐 예상했던 결과지. 너도 솔직히 인정하잖아?
나비: 아동용 책을 썼는데 노문상 받은거면 축하받을만 하지.
헤밍웨이: 뭐?
나비: 콘래드보다는 나은데...
헤밍웨이: 콘래드? 내 라이벌은 멜빌인데... 쨌든 칭찬 감사.
나비: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희망이 없을 정도로 유아틱해.
(침묵)
헤밍웨이: 너 지금 나 놀리냐?
나비: 물론 닉이 도시를 떠나겠다고 선포한 단편**은 완전 대박이었어.
헤밍웨이: 아 (웃음) 그거 내가 어떻게 쓴거냐ㅁ...
나비: 근데 종, 황소, 뭐시기하는 소설***은 씨발 진짜 존나 개빻았어.
(실탄 장착하는 소리)
나비: 형님, 노인과 바다는 미쳤어요! 물고기 그리고 리드미컬한 소변 묘사는 최고였고요!
헤밍웨이: 이 새키가 어디서 까불고 있어. 너 다시는 이딴 식으로 내 뒤통수 치지 마라!
(헤밍웨이 전화 끊음)
나비와 파스테르나크 녹취록.
나비: 여보세요? 서점에 들렸는데 오랜만에 너 생각나서 전화 했어.
파스테르나크: 안녕하세요, 나보코프씨 오랜만입니다.
나비: 서점에 니 책 있더라. 지바고.
파스테르나크: 다양한 인간의 삶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나비: 나도 읽었어 인마 (웃음) 근데 밑에 노벨상 딱지 붙여져 있는 거 뭐냐?
파스테르나크: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나비: 씨발이야.
(침묵)
파스테르나크: 예? 잘못 들었습니다?
나비: 극혐. 멜로드라마틱. 어떻게 작품 스스로 사과를 안할 수 있을지 궁금할 지경. 이딴게 걸작? 허~~~~~접~~~~
파스테르나크: 야.
나비: 구름 속의 쌍둥이, 경계를 넘어서, 삶은 나의 누이****. 이 보잘 것 없는 나비.... 가슴 속에 새겼습니다. 파 센세——
파스테르나크: 착한 나비로 돌아와서 제 가슴도 따뜻해집니다. 이제서야 괭이밥의 포도주 마개 냄새*****를 맡을 수 있겠군요.
(파스테르나크 전화 끊음)
(나도 이제 곧 노문상 받겠지?)
*새로운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
**닉이 도시를 떠나겠다고 선포한 소설: [살인자들]
***종, 황소, 뭐시기하는 소설: 원문은 "works about bells, balls, and bulls."이다. [누구를 위하여 벨은 울리나]
****구름 속의 쌍둥이~삶은 나의 누이: 파스테르나크의 초기 시집 목록.
*****괭이밥의 포도주 마개 냄새: 삶은 나의 누이 시집 중 옐레나에게 수록되어 있는 여름이라는 시에서 나오는 구절.
갈증이 난 여름은 곤충 주둥이와 나비와
반점에게 손을 뻗쳤네,
우리 둘의 기억에 꿀과 오월과
박하의 인상을 둘러싸서 박아 넣고서.
라는 단락도 나온다.
이런 거 아주 좋아. 추천 박음.
사진 첨부 고생추
ㅋㅋㅋㅋ - dc App
독하하하하
절망으로 가는 지름길 중의 하나는 러시아 문학 전공이라는 생각은 했었음
이재명 패러디인줄 알았는데
ㄹㅇ
나비 얘는 진짜 희안한게 상복이 거의 없음
머리털보단 많이 받았을 듯
"주식시장 상황과도 같은 진부한 우연의 일치"
이건 진짜 독하하하를 안달수가 없게만드네
독갤에 찐따들 ㅈㄴ 많아졌노
원래 많았음
독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