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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경전을 한역으로 번역한 구마라집의 4명의 수제자 중 한명이 승조(僧肇)이다.

승조(384~415)는 논의에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그의 뛰어난 사상과 학식을 이해하지 못했던 주위 사람들의 시기 질투 때문에, 31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그의 저술에 2가지가 있는데, 조론과 보장론이다.

 

보장론은 그가 옥중에서 처형 날짜를 기다리면서 일주일 사이에 지은 논문이며,

조론은 20대 초반부터 후반에 걸쳐 완성한 논문으로서, 그의 위대한 천재성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역작이다.

 

 

참고 ; 조론 (감산덕청 / 송찬우 옮김 / 경서원)




本無, 實相, 法性, 性空, 緣會. 一義耳.

 

본무와 실상과 법성, 성공과 연회는 하나의 의미일 뿐이다.

 

何則. 一切諸法. 緣會而生.

 

무엇 때문에 하나의 의미일까?

일체의 만법은 원인과 조건들이 모여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緣會而生. 則未生無有. 緣離則滅.

 

일체의 모든 법이 원인과 조건들이 모여서 생겨난 것이라면...모든 법이 원인과 조건들이 모여서 생겨나기 이전에는 없었으리니, 원인과 조건들이 모여서 생겨난 것은 원인과 조건들이 분리되면 사라진다.

 

如其眞有. 有則無滅.

 

원인과 조건들이 모여서 생겨난 것들이, 실체적으로 정말 존재하는 것이라면...그것들은 원인과 조건들이 분리될 때 사라지면 안된다.

 

以此而推. 故知雖今現有. 有而性常自空. 性常自空. 故謂之性空.

 

실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연기적 존재의 모든 법을 이로써 추리해 보았다.

그러므로 연기적 존재의 모든 법은, 지금 현재 존재해 있는 듯하나, 성품은 항상 스스로 공하고, 성품이 항상 스스로 공하기 때문에 이를 성공(性空)이라 말했다는 것을 알리라.

 

性空故. 故曰法性. 法性如是. 故曰實相.

 

제법의 자성은 성공이기 때문에 법성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법성을 실상(實相)이라고 말한다.

 

實相自無. 非推之使無. 故名本無.

 

제법의 실상은 원래 실체라고 할 것이 없는 것이지, 인식으로 추리를 하여 없게 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를 본무라고 부른다.

 

言不有不無者. 不如有見常見之有. 邪見斷見之無耳.

 

모든 법은 정말로 존재한다고 할 실체적인 존재도 아니고[不有], 단멸(斷滅)로서 없지도 않다[不無]라고 말하는 것은...범부와 외도들이 제법은 실체적인 존재로 집착하는 견해[有見]인 상견(常見)의 유(有)와, 그들의 빗나간 견해[邪見]인 제법은 단멸하여 없다는 단견(斷見)의 무(無)와는 나란히 비교되지 않는다.

 

若以有爲有. 則以無爲無.

 

(이원적인 실체적 관념으로)모든 법이 존재해 있다하여 이를 진실하게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든 법의 인연이 흩어져서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 하리라.

 

夫不存無以觀法者. 可謂識法實相矣.

 

제법은 실유(實有)라 하는 상견과, 제법은 실무(實無)라 하는 단견을 마음에 간직하지 않고, 제법을 관찰하는 자라면...제법의 실제 모습인 실상(實相)을 식별했다 말할 만하리라.

 

雖觀有而無所取相. 然則法相爲無相之相. 聖人之心. 爲住無所住矣.

 

실유, 실무의 전도된 견해를 간직하지 않고 제법을 관찰한다면...제법의 유(有)를 관찰한다 해도 제법의 차별적인 모습을 취할 객관은 없다. 그렇다면 제법의 차별적인 모습은 무상(無相)의 성공(性空)에서 나타난 모습이며, 성인의 마음은 제법의 모습에 안주해도 안주할 바 제법의 객관이 없게 된다.



조론을 보면서 정리 및 저의 견해를 올립니다.

서장 종본의 이것이 핵심이며, 객관의 현상인 만법과 인식의 주관인 범부의 미혹, 성인의 깨달음을 근원적으로 기신론에서 일심으로써 논문의 근본 주체을 삼은 경우와도 같습니다.

철저하게 연기법으로 기술 된 책이며 노장사상과 유학 사상으로 물샐틈 없이 논을 펼쳐낸 훌륭한 논서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윤회는 방편으로써 설명하여야 하는 것이지. 윤회는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참 재미나게 본 책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