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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1부


-이야기의 시초, 물 흘러가듯 전개 되며 악의 창궐을 보여주고 그에 대항하는 자들의 의지를 보여줌.


이야기는 풍성하며 등장인물은 입체적, ㄹㅇ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책으로 기록만 한 느낌.


튀는 인물로는 임이네, 최치수



2부


-1부와 이어져 용정에서의 이야기로 힘을 키워 권토중래하는 식으로 마무리된다.


소설 쓰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법도 한 게


워낙 창조된 이야기가 많고 정교하기 때문이고(작가는 용정에 가본 적이 없는 채로 글을 씀)


1부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1세대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어감.


튀는 인물로는 주갑



3부


-1세대의 노년기를 다루며 2세대의 장년기를 다룸. 힘이 넘치던 2세대가 슬슬 중년기로 넘어가며 힘에 부치는 듯,


삶에 회의를 느끼고 시대와 맞물려 그 무력감은 점차 커져가고


사실상 토지를 이끄는 토대인 김환의 죽음, 무기력한 시대의 도래를 알려주는 음울한 이야기들 위주.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이야기를 이어나갈 인물들을 뿌려놓았고


그 인물들이 1-2부의 주요 인물들과 결이 달라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튀는 인물로는 장연학, 소지감, 송관수, 조용하



4부


-가장 암울하게 침체된 시기이나 이 시기를 잘 이끌어나가야 40년대 이후를 다룰 수 있어서인지.


9년간 연재, 잦은 중단,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든 이끌어나가는 박경리 작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소양이 가장 돋보이는.


그 중 가장 압권은 선의로 뭉쳐 내려간 3인조가 임명희에게 거부당하고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이야기가 파편 터져나가듯 이어져나가기 시작할 때.


퍄퍄 바로 이거지. 독자의 바람으로 이치를 뭉개 전개를 낙관하게 만들고,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게 만들어 충격을 주고 그 충격에서 내가 볼 때 토지를 관통하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잉태시킨다.


그러나 동시에 어떻게든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설명이 많이 필요하여 유독 배경지식을 엄청나게 뿌려놓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자료를 찾아보니 연재마감과 돈욕심으로 작가의 실수를 인물이 떔빵했다고 작가가 고백하기도 하였는데,


그런 거 걍 고백 안하셔도 되는데 선생의 결백증을 보여주는 일화인 듯하다.


튀는 인물-해도사, 일진, 몽치, 휘, 제문식




이 이후 연재하던 잡지가 폐간하며 자연스레 연재중단, 4부가 마무리되고


이후 무슨 이유에서든지 절필 선언하고 3년 쉬시다가 다시 5부를 연재시작하신다.


인간에 실망하고 문학을 같잖게 보게 되었다고 써져있던데


명확히 그 원인을 이제 와서 인터넷에서는 찾을 수 없는지, 어지간히 찾아봤는데도 원인이 명시된 내용이 없었음.


지나가던 유동이 고맙게도 이야기해주길


4부에 대한 실망이 그 원이이었고 절필을 돌린 인물이 정주영 회장이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정주영 회장은 5부 연재가 한창이던 93년 늦가을에 만났다는 게 확인되어(찾은 자료가 진실이라면)


4부에 대한 실망이 절필의 원인이라는 데에 아직은 의구심이 듦.




서열을 나누려고 쓴 글인데


막상 나열을 하고 보니 서열을 나누기 참 어렵게 다 훌륭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시대적 여건을 떠나 단지 책이 주는 창의성만을 염두에 두자면


1-2부가 역시 압도적이지만


인위적 이야기를 덧붙여 이야기의 흐름을 되살리는 부분에 있어선 또 4부가 경이로운 수준.. 재미는 덜 하지만(걍 시대배경이 노잼)


3부는 1-3부 통틀어 가장 튀는 인물로서 묘사마저 이리저리 덫칠되어 이야기 전개에 있어 치트키처럼 활약한 김환의 죽음.. 너무 커져 통제불가능한 그 존재를 죽이고 허물어져가는 장년층의 이야기를 안배하는 솜씨가 일품...



그래도 역시 1-2부가 갑은 갑일 듯.


튀는 인물 성정은 조역이면서도 이야기 전개에 많이 관여하여 기름칠을 하던가(임이네, 주갑)


조연이면서 지나치게 입체성을 부여받던가(최치수, 조용하)


조연이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포인트를 마련하던가 혹은 새로운 역할을 받던가(송관수, 해도사, 소지감, 일진, 제문식)


또 다음 이야기는 얘가 주인공!(휘, 몽치)


임이네, 주갑은 작가가 얘기하듯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었고


최치수 조용하는, 최소한 최치수는 누군가의 모델이고(작가 본인이 가장 자기랑 닮았다고 얘기함) 조용하도 확률 높을 듯하고


나머지 인물들은 작가의 엄명을 받고 출동한 소방수라고나 해야될지. 그떄 그때 중요 임무를 부여받은 느낌.


그리고 이거 다 합쳐놓은 괴상한 캐릭터가 김환.




나야 어떤 유동이 말해주길 토지가 서사와 문체에서 최고라 (나는 서사랑 문체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다른 글들이 안 들어온다고 하는데,


나 역시 동감이다. 정말 나머지 글들이 가벼워서 들어오질 않기는 했으나


아마 토지가 압도적으로 무거워서 그런거지 다른 글들이 꼭 수준이 낮지는 않았던 거 같다. 다른 글들이 토지보단 못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애초에 글들을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며 서열을 나눌 짬 자체가 안 되서리... 그냥 개인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