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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 기념 독후감을 하신다길래

한국 근현대사 관련된 책을 읽고 참여해 봅니다.


애니메이션 아마추어동호회를 하시다가

PD를 하시는 분이 88년에 쓰신 책입니다.


2권은 해외 애니메이션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1권에 한국 만화영화 30년사가 나옵니다.


개인의 관점에서 특정산업의 변화를 기록한 것도

나름의 역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개개인의 입장상 정보의 한계가 있더라도

그 한계까지 당시 상황이 들어난다고 봅니다.


현대문명이 발전하는 과도기의

개인컴퓨터와 고속인터넷이 활성화되기전 세기말 자료들은

혼돈을 담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책의 절반은 애니메이션 전반에 대한 성명과

나머지 절반은 한국의 애니메이션 역사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자는 애니메이션 실무를 깊이 해본 사람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 이론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건지,

남들이 아는만큼 보편적인 말을 하는정도로 적었습니다.

미국식 이론과 일본식 이론이 혼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적당히 다루는 지식이,

후반의 애니메이션 역사와 연관이 있습니다.


후반의 만화영화 30년사에서는 한곡의 방송환경과

당시 틀어졌던 작품들에 대해서 다룹니다.

좋은 경우도 있지만 나쁜 경우들이 있다고 하는데

나쁜 경우의 요인은 이렇게 정리 할 수 있습니다.


1.재투자가 없는 것.

2.하청이 돈을 더 버는 것

3.일본애니인 경우에는 출처를 숨긴 것.

4.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블러핑(과장)이 난무하는 것.


재투자가 없다는 것은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도 일단 잘만들면 성과를 인정받아

다음에 더 돈을 줄 것이라 기대하는데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한번 인기를 끌면

다음편은 덜 공들여도 손님이 올 것이라 생각하여

속편의 제작비를 깍아 버리는 경우가 많아 그렇습니다.

웹툰도 3화까지가 공들였다고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것을 더 심하게 하는 경우들이 있었던 겁니다.

개런티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물론이여서

주요 경력직들은 매번 다른 작품들을 만들러 떠나니

우수한 인력들을 오래 잡아두기 힘들어집니다.


위 상황과 맞물려 해외일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는데

당시 환율상으로도 외화를 버는 해외하청일이

더 수지타산이 맞았기 때문에,

부분부분 만들어 만드는 동안에도 뭘 만드는지 잘 모르지만

여하튼 돈이 되는 해외 작품일에 더 매진하게 되고

경력에 비해 스스로 창작하는 역량은 떨어지게 됩니다.


다른 비평에는 잘 나오지 않는 2가지가 3.과 4.입니다.

3.은 당시 반일정서때문인데 이 경우 애니를 좋아하는 이들이

애니에 대한 탐구열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제작크레딧을 지우거나 가명을 적어놓으니,

일본자료를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늦게 오고,

PC통신이나 학교동호회를 기반으로 자료를 모아도

한계가 있어 미국식 이론들과 혼재되는 겁니다.

이 저자가 참여한 작품들만 해도 그런 부분들이 들어납니다.

어설프게 미국식도 일본식도 아닌 작품들이 나오죠.


4.는 저자가 피디의 관점에서 본 것일텐데

망작을 만들어도 홍보를 잘하면 일단 관객이 오고

그걸 성공사례로 남겨서 제작의 어려움은 반성하지 않고

더더욱 투자사와 관객들에게 홍보를 잘하는 식으로

업계의 방향성이 잡히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책에서는 아직 88년이라서 우려하는 정도로 끝나지

이후 한국애니메이션의 인식은 나락으로 갑니다.


애니산업은 이미 여러 문제를 대략 인지하고는 있어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었다는 거지요.

그 당시에는 나름 호황기라 문제되지 않던 시기여서

이런 책도 별 탈없이 나올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이 이런 책을 내기 눈치보일수 있을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메인이지만 애니메이터 뿐 아니라

주변 인프라가 연관있다고 주장하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

근현대사를 알아보는 기분으로 보시면 재밌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