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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원체 불가해한 것이다.

이해할 수도 없고 어찌할 수도 없는..

삶에서 직면하게 되는 여러 문제들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인생은 가장 냉혹하고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흘러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스토너가 견뎌내야 했던 모든 것들- 이디스와의 뿌리 깊은 단절, 그레이스를 구하지 못했던 무력한 자신, 로맥스와의 정치 싸움, 교육자 그리고 학자로서의 회의감-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나름의 방식대로 흘러갔으며, 나름의 성취를 이루어 냈고, 나름의 화해와 용서를 했고, 인간다운 삶을 살았다.

윌리엄 스토너의 삶이 보잘 것 없는 실패작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는 불편하다.

그 어느 누가 한 사람의 길고도 짙었던 인생을,
감히 하나의 단어,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해 버릴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초월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초월하지 못할 것이다. 무감각, 무심함, 초연함 밑에 그것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강렬하고 꾸준하게. 옛날부터 항상 그곳에 있었다. 젊었을 때는 잘 생각해 보지도 않고 거리낌 없이 그 열정을 주었다. 아처 슬론이 자신에게 보여준 지식의 세계에 열정을 주었다. 그게 몇 년 전이더라? 어리석고 맹목적이었던 연애시절과 신혼시절에는 이디스에게 그 열정을 주었다. 그리고 캐서린에게도 주었다. 그때까지 한 번도 열정을 주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는 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을 때 가장 온전히 열정을 바친 것 같았다.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 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든,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