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 꽃 > - 황동규

 

 

내 만난 꽃 중 가장 작은 꽃

냉이꽃과 벼룩이자리꽃이 이웃에 피어

서로 자기가 작다고 속삭인다.

자세히 보면 얼굴들 생글생글

이빠진 꽃잎 하나 없이

하나같이 예쁘다.

 

동료들 자리 비운 주말 오후

직장 뒷산에 앉아 잠깐 조는 참

누군가 물었다. 너는 무슨 꽃?

잠결에 대답했다. 꿈꽃.

작디작아 외롭지 않을 때는 채 뵈지 않는

(내 이는 몰래 빠집니다)

바로 그대 발치에 핀 꿈꽃.

 



시집 '미시령 큰바위' 발췌

 





포근한 느낌의 시다.


꽃은 무엇을 의미할까. 치아를 의미할까.


그렇다면 치과 의사들은 꽃삽을 들고 꽃잎을 따는 사람들인가.


이렇게 해석하니 치과에 가기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쓴 시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크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