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아주머니가 장을 보고 돌아봐보니 집에서 기르는 도베르만이 목에 뭔가 걸려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개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조금 전 다녀온 동물병원의 수의사였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당장 집 밖으로 나가세요!'
그녀가 깜짝 놀라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제 말대로 하시고 당장 옆집에 가 계세요. 곧 갈게요.'
수의사는 아주머니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무슨 일인지 놀랍고 궁금했지만 수의사가 시키는 대로 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녀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경찰차 넉 대가 달려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집 앞에 섰다.
경찰들은 권총을 뽑아들고 차에서 내리더니 집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녀는 겁에 질려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곧 수의사가 도착했다. 그가 아주머니를 보더니 상황을 설명했다.
도베르만의 목구멍을 검사해보니 거기에 사람 손가락이 두 개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아마도 도베르만이 도둑을 놀라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찰은 곧 피가 흐르는 손을 움켜쥐고 공포에 질려 옷장에 숨어 있던 도둑을 잡아냈다.
이 짧은 이야기는 플롯의 힘을 보여준다. 초반에 독자에게 호기심과 긴장을 자아내고 이야기로 빨려 들어가도록 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인 플롯의 힘이다. 같은 사건이라도 순서의 배치에 따라 흡인력이 다르다. 시간순으로 도베르만이 도둑과 대치 장면을 먼저 보여줬다면 독자의 긴장도는 없어지게 된다.
작가는 이 외에도 '절반으로 접은 뒤 앞의 반을 찢어서 버리라', '앞부분을 뾰족하게 깍아내라' 등 글의 첫머리를 작성하는 법을 알려준다. 참을성 없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첫머리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 중에서도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이고 당장 나의 글쓰기에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실용적인 내용이었다.
이 책은 글의 처음, 중간, 끝부분을 각각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도구들을 가르쳐준다. '처음부분'은 앞에 제시한 대로 서술했다면 '끝부분'에서는 '궁금함을 유발하는 끝내기', ''한 방'은 쓰는 도중 떠오른다' 등이 있다. 이 책을 읽은 나는 글쓰기를 시작할 때 이런 도구들이 먼저 기억날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글쓰기 실력은 이 책을 못 벗어날 수도 있다. 필자도 이 부분을 걱정한다. 하지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이런 도구들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때가 되면 새로운 도구도 만들어 낼 나를 기대해 본다.
글쓰기를 시작할 도구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이 책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나머지 도구들은 책에 담겨 있다. 작가는 많은 예시를 통해 '글쓰기 도구'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면 글쓰기 도구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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