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나 카레니나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아주겠다."
무슨 의미일까? 우선, 사회는 안나를 심판할 권리가 없음을, 그리고 안나 역시 앙심을 품고 자살함으로써 브론스키를 벌할 권리가 없음을 뜻한다.
2. 율리시스
각 장은 서로 문체가 다르다. 아니, 서로 다른 문체가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해야겠다.
이래야만 하는 이유, 그러니까 어떤 장은 단도직입적인 문체로, 또 어떤 장은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의식의 흐름 문체로...
(생략)
이야기를 진행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이렇게 계속 시점이 바뀜으로서 더 다양한 지식, 이런저런 측면에서 언뜻 바라본 생생하고 신선한 모습이 전달된다고 할 수 있다.
선 채로 허리를 숙여 무릎 사이로 뒤쪽을 바라본다면,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일 것이다. 해변에서 한번 시도해보라.
위아래가 뒤집힌 시선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재미있다.
(생략)
조이스의 새로운 문학적 기법은 이렇게 시야를 바꾸는 방법, 프리즘과 시점을 바꾸는 방법에 비유할 수 있다.
3. 변신
어떤 이야기를, 음악을, 그림을 아무리 예리하고 훌륭하게 논의하고 분석한다 해도, 마음이 차갑게 식은 채 머릿 속으로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세상의 신비를 우리가 들여다보자."
(생략)
예술을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가엾은 남자가 강도에게 외투를 빼앗긴다(고골의 [외투]). 또 다른 가엾은 친구는 벌레로 변한다.
그래서 뭐?
이 질문에 내놓을 수 있는 합리적인 대답은 없다.
이야기를 낱낱히 분해해서 각각의 조각이 서로 어떻게 맞아 떨어지는지, 패턴의 여러 부분이 서로 어떻게 상응하는지 알아낼 수는 있다.
(생략)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단순히 곤충이 등장하는 판타지 이상의 어떤 느낌을 받았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훌륭하고 위대한 독자의 반열에 올랐다는 축하인사를 건네겠다.
4. 페테르부르크
"......?"
"아니, 아니오. 부끄러워하는군...... 적절한 때도 아니구...... 다른 일이......"
주위는 웅성웅성.
"누구, 누구요?"
"누구......? 이반이다......!"
"이반 이바느이치......!"
"이반 이바느이치 이바노프......"
"그래, 내가 말했지요, 이반- 이반치......? 그렇지......? 이바안-이반치......? 무슨 일이오, 이바안- 이반치? 아, 아, 아......!"
"이반 이바느이치는......"
"다 거짓말이다."
"아니, 거짓말이 아니오...... 이반 이바느이치에게 물어보시오. 당구장에 있을 거요...... 에, 에!"
"이바안......!"
"이반 이바느이치!"
"이바안 이바아느이치 이바노프......"
"당신, 이반 이바느이치, 이 돼지야!"
5.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때로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하와가 태어나듯이, 내가 잠자는 동안 한 여인이 잘못 놓인 내 넓적다리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생략)
내 몸은 그녀의 몸속에서 열기를 느꼈고, 난 그 몸과 하나가 되려고 하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방금 헤어진 여인에 비하면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아주 멀리 있는 듯 보였다. 내 뺨은 그녀의 입맞춤으로 아주 뜨거웠고, 내 몸은 아직도 그녀의 몸무게로 뻐근했다.
가끔 있는 일이지만, 그녀가 만약 내가 아는 여인의 모습이기라도 하면, 난 그녀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다.
마치 욕망하는 도시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려고 여행을 떠나면서 몽상의 매혹을 현실에서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듯이.
조금씩 그녀에 대한 추억은 사라졌고 나는 꿈속의 소녀를 망각했다."
점점 넓게 펼쳐지는 기법이 사용되었다. 한 여자를 탐구하는 일이 여러 곳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비유되는 식이다.
우발적인 탐구와 헌신과 실망은 이 작품 전체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이다.
보닌이 뽑은 픽인데 누군가 연상된다면 그건 님의 착각. 암튼 내 리스트니까 믿고 읽으라고~
좋네요
안나 카레니나가 대단한게 사회나 개개인이 안나를 벌하려고 해도 그들 역시 안나와 똑같은 죄를 저지른 자들이고 안나를 벌하는 건 신임. 결국 벌 받기 싫으면 신을 믿고 회개하라는 내용인데 정말 훌륭하게 이 주제를 이야기한듯
나도 그렇게 느꼈어, 신을 믿지는 않지만 인상적이었어
현?대
그림도 하나하나 맞춘 정성추
들어오자마자 안나 카레니나 보고 개추 - dc App
잃시찾 야하네...
현대는 자네가 묵어부렀어?
이 시리즈 좋네.
다 아는 작품들이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