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하는 이유, 독서의 장점에 대한 글이 올라오길래 

해당 글과 댓글을 읽고 독서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몇몇 분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반대하는 이야기여서 공격적으로 읽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ㅠㅜㅠㅠ 그런 의도가 아니고 순전히 독서에 대한 제 생각을 교류하고 싶은 마음에서 올리는 것이니

기분 나빠하시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저랑 의견이 다르시거나 제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관점들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여러분들의 독서에 대한 생각들도 알고 싶습니다 ㅎㅎ


요약 - 독서라는 행위와 그 기대는 과대평가 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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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정당성을 위해서 독서를 성역화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독서가 일종의 종교처럼 우상화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보통의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나

책을 읽으면 뇌를 자극해서 일반 사람보다 똑똑 해진다거나, 책을 읽고 자신을 변화 시키지 못하면 무의미하다는 이야기 등등등,


독서를 이러한 고고한 정신/자기 수양같은 이미지로 소비하기에, 독서에 취미가 없는 사람들은 독서를 접하기 어려워하고

반대로 독서가들에게는 자만심 비슷한 감정을 심어주는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읽은 책이 한 두권 씩 차츰차츰 늘어나면서 새로운 지식의 습득에 기뻐하기도 했고,

쉽게 접하지 못하는 많은 정보와 관점들을 접함으로써 남들과 다른 조금 더 생각의 틀이 넓어졌다는 느낌에 뿌듯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독서가 그러한 특징(변화의 유도, 지식의 습득 등등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러한 특징들을 독서만의 것으로 착각하고 독서를 하지 않는 다른 사람/활동들을 저평가하는 일종의 색안경이 우리의 눈에 씌워져 있는건 아닌가

생각 해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독서가 무엇인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설명해야 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독서의 본질이란 기호를 통한 정보의 전달입니다. 글자라는 시각적 기호를 통해서 표상과 개념들을 전달하는 과정을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틀렸다 생각합니다.


독서를 지속적으로 한 아동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뇌가 더 발달하고 우수하다?

독서가 시각적 기호를 매개로한 정보전달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그림, 음악, 운동 등등 사실상 우리의 모든 활동들이

기호를 매개로 한 정보의 전달과 해석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뇌는 기호에 담긴 정보를 해독하여 가치를 판단하는 불변하는 기준이 없습니다.

기호에 대한 자극과 그 반응(뇌의 발달 자극, 신경 신호의 전달 역치 재설정등)은 잘 설계된 메뉴얼에 의해 판단되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개체가 지내온 환경과 환경과 상호작용한 피드백(보상과 패널티), 그리고 기존에 접하지 못한 해석해야 하는 새로운 패턴의 여부가 결정합니다.

독서가/학자들의 뇌만 뇌가 아니듯, 글자라는 시각적 기호가 다른 기호들로 인한 자극들보다 뇌를 더 자극한다는 생각은 틀리다 생각합니다.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의 관찰을 통해, 음악 감상을 통해, 모든 기호적 정보전달을 통해 뇌는 자극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활동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환경과 자극들을 받을 수 있다면, 독서는 뇌를 발달 시키는 유일하고 최선인 길은 아닙니다.


읽기 전이나 읽은 후에 변화가 없더라도 독서의 가치는 있다.

김훈분의 글에서 '공자의 논어를 읽어서, 읽기 전과 읽은 후나 그 인간이 똑같다면 구태여 읽을 필요는 없다.' 라는 말에는

논어를 제대로 읽으면 더 '좋은'인간이 될 수 있다는 뜻과 사람을 변화 시키지 않는 독서는 가치가 없다는 두 가지 생각이 포함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자에 대해서,,  책을 읽고 그 책의 메세지처럼 변화하는 것이 좋다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어떤 특정한 책(예시에서는 근사록)에는 선, 또는 세상의 진실 같은 진리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세계는 사실들의 총합이다'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고정적인 선, 진실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메세지는 독자가 처한 맥락에 따라 달라집니다. 

과거의 선, 진리가 현재의 그것과 다르듯이 현재의 가치들도 미래의 가치들과, 또 특정 집단의 가치가 다른 집단의 가치와 다르듯 상대적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맥락에 놓인 사람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조사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무신론자가 성경을 읽고 변화하지 않는 것이 어리석은 것이 아니듯, 특정 저술을 읽고 감화되지 않는다 하여 무쓸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이 아니라 두 번째 관점인 '변화하지 않는 독서는 무가치하다'라는 관점에서도 이는 틀린 주장이다 생각합니다.

저는 독서를 일종의 탐사, 탐험이라 비유하고 싶습니다.

직접 접하기 전까지 메세지의 가치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밝히지 못한 장소는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곳에 새로운 무언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아니면 상대의 관점이 틀리고 자신의 기존 관점이 강화되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의 뉴런 신경망을 닮은 인공신경망에서도, 기존의 해석과 비슷한 데이터(기호)의 반복은 신경망이 세상을 올바르게 파악하는데 필수적입니다.

그것의 외부로 드러나는 특성(행동, 아웃풋)이 변하지 않았다 해도 내부적으로는 기존 뉴런 연결의 강화이던 약화이던 변화의 과정을 거쳐 

변해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조그만 변화가 쌓여서 미래의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기에, 어떤 책 한 권 읽었다 해서 즉각적인 변화가 없다고 해서,

또는 그 책만으로 변화가 없었다 해서 그 독서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는건 말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끝으로 위에서 예시로 든 왜곡되었다 생각하는 독서의 가치, 장점을 제하고

제가 생각하는 독서의 장점은 첫 번째로 평소 접하기 힘든 정보/관점을 접근하는데 다른 매체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며,

둘 째로 산문화된 형식의 사고방식을 전달 하는데 좋은 매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다른 정보 교환 방식은 대체로 단편적인데 비해, 텍스트의 강점은 휘발성이 없는 특징으로 인해

긴 호흡의 산문화된 사고를 전달하기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어떠한 주제에 대한 정교하고 긴 정보나 관점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 중에선 텍스트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독서를 통해 정보들을 습득하는 것처럼,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채널로 다른 성질의 정보를 받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독서는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정보 습득의 채널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인간이 독서를 피하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걸 좋아한다고 해서, 운동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외의 우리가 독서보다 저평가하는 활동을 즐긴다 해서

그 인간이 사고적으로 미성숙하고 다독가는 다른 인간과는 다르게 생각이 깊다거나,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거나 생각하는 건 우리의 편견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인간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정보를 받는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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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글을 써본 적이 거의 없어서 대체로 어지럽고 정리가 안된 거 같네용.ㅠㅜㅠㅜ

많은 의견 교류 기대하고 있습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