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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때 시험 없는 세상이 왔으면 싶었어요.
학교는 그렇게 가기가 싫었었죠.

이제는 등교가 아닌 출근을 해야할 나이인지라 가끔 학생이 다시 하고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출근이 싫어서 드는 생각이지 시험을 위해 보냈던 그 지옥같은 시간을 다시 겪고싶단건 아니에요.

저같은 생각을 가진 엘리트가 교육부장관으로 취임해서 시험을 없애주면 참 좋을텐데요..

그래서인지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이 책을 그냥 지나칠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는가?」

이 책에선 시험이 곧 신분이라고 말합니다. 뭐, 완전히 동의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표현도 아닌것같아요.

수능시험이 있고 며칠 뒤에 수험생 자살 뉴스를 접한적이 많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생과사를 결정짓는 이벤트가 시험인가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거의 매년 그런일이 발생하는게 현실이죠.

프랑스에는 '바칼로레아'라는 시험이 있다고 합니다.
대입시험입니다. 객관식도 없고 일정한 패턴도 없습니다.
20점 만점에 10점을 넘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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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 통치할 수 있는가?'
'정치는 모두의 일인가?'
'말은 행위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제시됩니다. 흑백으로 나눠지지 않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에요.

폴 마티아스(바칼로레아 철학문제 출제 책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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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바칼로레아가 대한민국에 이식된다면 어떨까요?
새로운 대안이 될까요?

먼저 한국과 달리 프랑스 대학은 서열화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모든 대학이 평준화 되어있죠.(물론 그들에게도 엘리트 양성을 위한 '그랑제콜'이라는 특수교육기관은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삶에서 대학 졸업장의 위상이 다릅니다.
굳이 대학에 안가도 일반적인 삶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즉, 교육제도만을 이식한다고 해서 우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장기적으로 대학의 서열화가 사라지고 대학졸업장의 중요성이 완화된 다음에서야 제도 도입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다른 관점에서도 한번 생각해봤어요. 국가 입장에서요.
현재 시험제도를 통해 국가는 무엇을 얻는걸까요?

인적자원의 배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이 심할수록 양질의 인력을 얻게될거니까요. 어느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탈락자들에게 너무나도 가혹합니다. 불합리하다고 해야할까요? 경쟁 자체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5년간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사람이 실패를 거듭했다면 그 끝에 남는것은 무엇일까요?
그 사람이 5년간 공부해온 국영수 지식으로 뭘 할수 있을까요? 그 경험을 활용할 구석이 있을까요?

제가 느낀바로는 살아가는데에 있어서는 정말 개쓰잘데기 없는 지식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이 사람을 성장시키지 않는다는게 너무 뼈아픕니다. 5년의 돈과 시간을 모두 날렸다는 허무함만을 안겨주겠죠. 그런점이 불합리하다는겁니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비극적인 선택을 했던 학생들도 어쩌면 그런 심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인터넷 세계를 헤엄치다보면 기가막힌 광경을 목격할때가 있습니다. 학력에 관하여 웃기지도 않은 토론이 벌어집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 대해 무시와 조롱이 난무하죠.

학생때만 하더라도 그런일은 인터넷에서만 벌어지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왠걸? 현실에서도 다를게 없더군요.

애초에 시험 하나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한다는게 가당키나 할까요? 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본다면 아마 열에 아홉은 '아니다' 라고 대답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왜 정작 사회분위기는 '그렇다'라고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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