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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저자 나태주|&(앤드) |2021.01.29.



번역한 외국시들을 모아 엮은 시집이다.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잠언 시집과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이다. 문학 전공자들이나 어렵고 수준 높은 시를 찾는 마니아 취향보다는 힐링 목적의 읽기 편한 시들이 많다.

각 시마다 엮은이의 감상이나 생각, 시와 얽힌 이야기가 쓰여 있으나 거의 읽지 않았다. 시 외에는 엮은이의 생각에 관심 없다.

시인들의 명성에 비해 수준이 높다고 하기 힘든 시들이 많다. 말 그대로 대중들 취향이다. 그 중 에밀리 디킨슨의 시가 괜찮다. 따로 찾아보고 싶다.

번역된 시라서 그런지 시 특유의 기법이나 감각을 시에서 읽어내기 힘들다. 혹은 원본 수준 자체가 원래 이 정도이거나. 수록된 시들의 저자들 이름값에 비해 시들은 평범하다. 갑자기 한국 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의 어지간한 시들보다 한국 시가 나은 듯하다. 노벨문학상은 받지 못했으나 한국 시의 위상은 무관의 제왕과도 같다. 한국 시는 읽고 국뽕에 차올라도 될 듯하다.

그나저나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많은 작가들이 시를 쓴 듯해 안도한다. 나도 쓰라는 소설은 뒤로 한 채 시에 빠져 지내나 변명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단순하나 심금을 울리는 시가 많다. 우리가 시의 기교에 빠져 놓친 감성을 이 시집에서 찾을 수 있다.

시인들의 시뿐 아니라 서문이나 동화, 소설집 제목으로 쓰인 것도 엮은이가 시로 위장해 수록했다. , 시라고 쳐주자.

이 시집을 엮으신 나태주 시인께서 꽤 감성적인 성향인 듯하다. 요즘 넘쳐나는 난해하거나 기교가 넘쳐나고 철저히 이성적이고 계산적으로 시를 쓰는 풍토에 저항하는 느낌이다. 기술적으로 잘 쓴 시도 좋으나 이런 감성적인 시들도 나쁘지 않다. 시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에게 추천하기 좋은 시집이다. 지나치게 대중적이기는 하나 그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