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은 시험때매 심적 여유가 없어서 4권밖에 못읽었다(핑계)
1. 학문을 권장함 - 후쿠자와 유키치
지인의 추천으로 읽어보게 된 책
그 분 왈 "일본 근대문학의 흐름을 아려면 무조건 읽어봐야 하는 책"
읽기 전에는 잘 안 와닿았지만 읽고 나니 끄덕여짐
자유주의의 뿌리인 계몽주의, 근대적 국가와 민족의 개념을
알기 쉬운 예시와 단어로 컴팩트하게 설명해 놓았더라
되게 어려운 사상서 같은 책인 줄 알았는데 의외였음
동양 문화(특히 유교)의 폐단을 지적하면서도 서양 문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도 옳지 않다는 중립적인 시선도 좋았음
2.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조재면
머리 식힐겸 읽은 교양서
정말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중립적인 시각의 일본 해설서라고 생각함
정치 법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사건과 그 해설을 담아놓은 책인데
서로 연결고리가 없다 싶으면서도 다 읽고 나면 뭔가의 연결고리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일본을 흔히들 한국과 비슷하겠거니 생각하고 한국 입장에서 이해가 안되는 것들(55년 체제 이후 자민당 독주나 정치인 세습 등)의 배경을 알 수가 있었음
그러면서 쉴드와 까가 5:5로 적절해 가치판단은 독자에게 맞긴 정말 좋은 교양서
3. 유모아 극장 - 엔도 슈사쿠
<침묵>으로 유명한 그 엔도 슈사쿠 맞음
진중하고 철학적인 종교 소설로 유명한 엔도가
이런 위트있는 소설을 쓴 것에서 놀랐음
전후 쇼와 후기까지 이어진 일본 고도성장기에 생긴 일본 사회의 병폐들을
자극적인 소재(일본에서 시모네타라고 하는 그것)로 버무려 놓은 통렬한 풍자가 신선했음
엔도 슈사쿠를 아는 독붕이들은 꼭 한번 읽어봐 혹시 동명이인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수도
4. 농담 - 밀란 쿤데라
소개가 필요 없는 그 소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읽었음
이것도 정말 무거운 소설일 줄 알고 각오를 다지고 읽었는데
공산화 직후 체코슬로바키아의 분위기
흥미로운 사건들과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을 덕분에 페이지가 그냥 술술 넘어가더라
재미를 떠나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었음
반공소설이니까 사회주의의 모순 이런 건 당연한 거고
복수의 의미 전통의 의미 종교와 사상의 의미 이런 것도 생각하게 해 주는 게 좋았음
그리고 헬레나와 루xxx (이름이 갑자기 기억 안나네)의 두 여인과 루드비크의 꼬이고 꼬인 관계도 재미있었다
다음 달에는 더 많은 좋은 책들과 만나게 되길
미래에서 온 독붕 ㄷㄷ
수정했어..
루드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