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것은 문학이란 불가능한 것을 향한 꿈을 탐구하고 실험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 56p
문학에 대한 역할 논쟁은 끊이질 않는다. 특히 현대에 와서 문학보다 재미있고, 정보전달에 용이한 것이 많다. 문학이란 무엇일까? 과거에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사유와 지식의 확장을 이루었다. 문학은 놀이이자 시대의 화두를 던지는 중요한 텍스트였다. 작가들은 지금의 연애인들처럼 가쉽거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 바꼈다. 작가들은 고달픈 직업이 되었고, 바라보기 힘든 무거운 존재들이 되었다. 무거운 존재들이 쓴 글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한국문단은 그렇게 고립되어 갔다. 그들만의 리그, 우리만의 리그. 지금 이 점에 문학의 존재와 역할이 더욱 조명된다. 작가들과 평론가들이 확실히 조명하지 않으면, 얼마남지 않은 독자들도 떠날 것이다. 고전문학과 같은 최고의 문학들이 이미 있는데, 이해도 되지 않는 한국현대소설을 읽어서 무엇을 하겠는가?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은 제목만 봐서는 자기계발서 같다. 이 책 저 책 읽어라, 삶의 지혜를 배워라, 고전을 곱씹어라, 일주일에 한 권 이상을 읽어라, 따위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 책머리에서 정여울작가는 자기계발서로 오해받을까봐 걱정까지 한다. 혹시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은 붕 뜬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어떻게하면 문학을 더욱 재밌게 즐길수 있을까를 가르치는 좋은 길잡이인 책이니깐 말이다.
문학은 만들어진다. 영화처럼 미친듯이 영감을 받아 미친듯이 휘갈겨 쓰는 문학은 드물다. 문학은 작가라는 건축가가 설계를 해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건축설계에서도 몇 가지의 시공방법이 있듯이, 문학에서도 대표적인 몇 가지의 작법들이 있다. 물론 문학이 작법으로 환원되서는 안된다. 하지만 문학은 독자에게 전하는 것이다. 독자에게 전함에 있어서, 어떤 방법이 효율적인지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문학작법은 오로지 독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작가 지 혼자 으헤헿 웃으면서 쓰는 것은 그냥 일기장에 쓰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은 대표적인 작법들을 설명한다.
1. 패러디의 마법
2. 시점의 마술
3. 다중시점
4. 의인화, 혹은 우화적 상상력
5. 은유와 직유
6. 상징
7. 아이러니
8. 다르게 말하기, 알레고리
9. 공간의 힘
10. 환상, 판타지
11. 트라우마
12. 영웅
13. 재난
14. 사랑의 힘
정말 많기도 하다. 이것 말고도 더욱 많을 것이다. 이것들은 문학을 더욱 재미있게 해주고, 이해를 한층 더하게 한다. 물론 이 작법들은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다. 정여울 작가가 말했듯이 우리가 스스로 모르게 문학작법들 이용해서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론이나 비평이 있는 이유는, 알고 이해하는 것이 더욱 좋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일반독자들은 평론가들처럼 작품을 분석적으로 파헤칠 수 없다. 평론가가 대신 파헤쳐주어 독자들에게 떠먹여 주는 것이다. 평론가와 작가들이 한 번씩 까먹는게 있다. 글쟁이들은 독자들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 책에서는 많은 문학작품들이 나온다. 그러나 인용된 작품들한데 빠져 허우적 될 필요가 없다. 평론집,비평집을 읽을때 명심해야 할 것은, 그 작품들의 줄거리나 분석한 내용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다시 한번 말하면 절대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냥 이 사람은 어떤 시선으로 작품을 해체 하였는지, 접근방법을 보는게 더욱 중요하다. 모방의 창조의 시작이라 하지 않았는가? 접근방법을 더듬더듬 몇 개 읽다보면, 나중에 자신이 작품을 읽을 때 자연스레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접하게 될 것이다.
재미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