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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첫번째 단편부터 끝까지 한편도 남김없이 후회없는 단편집이었다.
모든 단편들이 예언적인 느낌을 준다.
예언적인 느낌이라는 것은 앞에서 미리 이 작품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해 예언을 말해 주고 결말부에 그 예언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보여준다는 뜻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예언적 문학이 성공을 하려면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예언은 애매모호하고 뜬금없어서 이렇게 결말이 날 것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지만 왠지 감이 안와야하고
그렇지만 결말은 반드시 논리적이라서 읽는 사람이 납득이 가능해야한다.
이런 점에서 차페크는 예언의 마술사같았다.
도입부에서 압도감을 주는 문학을 좋아하는가?
나는 아주 좋아한다.
신비한 분위기와, 정성들인것이 눈에 보이는 문장들로 여는 도입부는 행복하다.
차페크는 도입부를 정말 잘 썼다. 그리고 그 만큼이나 결말이 훌륭했다.
그 결말부에 다다르는 서사는 어느 면에선가 보르헤스를 떠올리게 했다.
보르헤스는 일상 에서 환상으로 나아가는 느낌의 환상 문학이었다면
차페크는 반대로 환상에서 일상으로 떨어지는 느낌의 예언 문학을 쓴 거 같다.
예언은 뭔가 대단한 일이,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거 같이 되어있는데, 막상 그 과정이랄 것은, 결말이랄 것은 일상에 불과하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곤충 극장을 읽었을 때는 '쿤데라가 좋아했다고 들었었는데 그렇게 까지는 아닌 거 같다' 라고 느꼈었는데
첫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를 읽고나서 인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오랜만에 하루종일 책만 봤는데 행복하다.
근데 독서록 더럽게 못쓰네
카렐 차페크는 천재였어. 그리고 너는 독서록을 잘 쓰지. 자학은 금물. 자신감 가지도록.
예전에 비해서 글빨 망가진 거 같아서 좀 자괴감 느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