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 김왕노

 

개구리가 밤새 내 흉을 본다

얼마나 치사하고 더러운지

그렇다고 그렇다 맞장구치면서

 

논은 개구리가 나를 흉보면서

나를 성토하는 광장

나를 멍석말이해야 한다고 떠든다.


그렇게 흥분해 흉을 보다가

어떤 결의에 이른 듯이 뚝 그쳤다가

그것만으로는 너무 약하다 약하다며

다시 중지를 모으는지 와글와글


개구리 우는 밤이 길고 길다.

내 체면이 개구리로 인해

밤새 구겨지고 짓밟혀 가는데도

먼발치에서 와글와글 끝을 내지 않는다.

 

 

 

 


그리운 파란만장 > (천년의 시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