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분량인데도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책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독서가 끝나면 재밌다 라던가 뭐가 좋았다 라던가 등등 떠오르는게 있어야 할텐데 이건 뭐.... 아무 생각도 안난다. 생각이 나야 뭐라도 쓸텐데 이래서야

몇가지 말할 거리가 있다면 생각보다 작가의 필체가 차분함 편이어서 신기했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길래 뭔가 터지는 듯한(오 그대여! 밝게 떠오르는 태양 같은 나의 마음~ 뭐 이런거) 격렬한 필체일줄 알았는데 상당히 차분하다. 소설보단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문에서 연재한 소설이어서 그런지 굉장히 짧은 단위로 내용이 끊어져 있어서 좀 다른 느낌이었다. 아무리 길어도 5페이지를 넘어가지 않으니 말이다.

내용 자체에서는 별 특별한 점은 모르겠다. 다만 구성이 조금 맘에 안든다. 두 번째 장 전까지는 큰 사건이 없고 그 이후에도 중요한 내용을 썰 풀듯이 풀어버리기 때문에 읽으면서 지겹다는 느낌이 있었다.

마지막 장에 가서야 그나마 몇가지 떠오르는게 있었다. 뒤에 해설에서는 개인 내면의 고독한 자아에 대해서 얘기 하던데 나는 스스로의 마음 또는 생각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외부 세계의 얘기 같았다. 해설을 잘 안 읽어서 결국 같은 뜻일 수도 있지만.

암튼 읽기에는 편했지만 독서하기에는 좀 그랬던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이 나빴던것은 아니다. 별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좋지도 않아서.... 원래 이 책을 읽고 감명 깊으면 전집을 살까 고민 중이었는데 일단 좀 보류 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