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일반] 고전 소설이 수준 더 높은편임?
익명(211.110)
2022-07-0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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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높다기보단 검증돼서 평타는 친다는 거 아닐까 일정 수준 이상의 내용, 의의가 있어서 고전으로 남아 지금까지 읽히는 거고
고전은 명작만 살아있으니까 - dc App
전쟁도 고전 무기랑 현대 무기랑 붙으면 고전 무기가 이길까? 중국 고대 무술이랑 MMA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과거의 아우라로 특정 텍스트를 경전으로 신비화하는 건 지식인과 사제 계급이 구별안되던, 한줌도 안되는 문자습득인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정치를 쥐락 펴락하던 전근대 시대에 주로 했던 길고 지리하고 잘 죽지도 않은 촌스러운 꾸세임. 지금은 유형문화재 같은 인문학 박스에 박제나 잔재로 남은 거고 성장으로 치면 올챙이 꼬리가 덜떨어진 거라고 봄. 과거로부터 살아남았다고 어드벤티지가 있는게 아니라 링위에선 평등하게 붙어야지.
무기, 무술이랑 바교하네;; 과학과 기술의 영역을 가져오시면 어떡해요
무리한 비교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이겁니다. 무기나 무술도 과거보다 지금이 낫다면 예술 문학도 지금이 과거보다 못하다는 근거는 없다는 겁니다. 예술에 있어서는 각시대 각지역에 따른 스타일을 존중하는 상대주의가 있는 다른 한편 우리는 작품들을 망작 졸작 평작 걸작 이렇게 평가를 합니다. 평가를 한다는 것은 평가를 하는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인 잣대, 가치 기준이라는 게 있다는 거죠. 쓰레기와 1티어를 무차별상대주의로 다 같다 다 존중할만하다고는 누구도 말못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 예를 들어 인간성과 역사의 구조에 대한 통찰, 내러티브 곡예에 있어서의 참신함 유희로서의 독창성, 언어를 자재롭게 다루는 레벨등을 따진다고 했을 때 그 기준들을 세분화시켜서 등급화하는 게 현단계 현실에서는 불가능할지는 몰라도
그런 세상을 상상해볼 수는 있습니다. 그런 세분화된 레벨링이 링위에서의 대결이 가능하다고 하면 그런 기준들의 경쟁에서 과연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명성를 가진 고전 작품들이 베스트 10을 모두 차지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경전 후광같은 착시 효과로 올려치기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적자생존 원리를 확장해서 편의적인 진화론적 사고방식으로, 단지 오랜 세월동안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작품 자체의 탁월성이 비례해서 크다고 상상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살아남았기 때문에 탁월하게 보이는 거지 탁월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작품 자체의 탁월성 이외에도 작품이 현재까지 남아있게 한 우연적이고 정치적인 깨알같은 이유들이 있다고 봅니다.
위에서 예를 든 무기의 경우엔 그것을 활용하는 개인 숙련과 무관하게 기술 축적이 된다고 쳐도 맨몸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무술의 경우는 고대인들이나 지금 사람들이 조건이 동일합니다, 저는 최근에 중국 무술인들을 깨부수고 다니는 MMA 선수 쉬샤오둥을 떠올렸습니다. 인문학과 고전 작품 예찬가들이 링위에서의 대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시대장소의 특수성에 결박되는 상대주의로 일단계 방어막을 치고, 2단계에서는 서커스단 스러운 온갖 쇼잉으로 또는 숫컷공작새 꼬리날개펼치기 식으로 후까시를 과장하고 있는 지분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윗댓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비교적 평가하기쉬운 보편적 탁월성, 예의 인간성 통찰이라든가 논리의 엄밀함 등을 가지고 세세히 따져 볼때 고전들이 현대작품보다 그렇게까지 낫다고 보진 않습니다.
고전: 짧으면 반 세기, 길면 수천년의 검증을 거쳐 살아남음. 취향이 안 맞을 수는 있어도 완성도는 보장함. 현대작품: 옥석 가리기 현재진행 중.
몇백년동안 바뀌지 않는 법칙이 책안에 존재하니 그만큼 팔린거고, 보증 수표로 읽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