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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아주오래된농담>
박경리와 투탑으로 불리는 박완서의 소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루하고 후지다. 근데 흡입력은 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같은 1900년대 초반 일본통속소설과 비슷한 분위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50년이나 뒤쳐졌고, 심지어 그보다 못하다.
뭔가 도스토옢스키스럽다는 느낌도 받았다. 인물들의 속내를 줄줄줄 늘어놓는다.
촘촘하게 구성된 서사라기 보단, 갑작스럽고 인위적인 이야기의 진행도 비슷하다.
줄줄줄 늘어놓는 솜씨는 좋은데, 인물들이 얄팍하니 그 인물들을 통해 결국 소설이 하고 싶은 이야기도 얄팍하다.
깐에 또 뭔가 교훈적인 느낌의 결말은 주고 싶다는 점도 도끼스러웠다.
근데 그 얄팍함과 후짐이 작가의 개인 역량의 문제라기보단,
한국사회의 근원적인 뿌리없음에 기인한 즉물적인, 젠체하는 전반적인 분위기에 기인한 것처럼 느껴진다.
갠적으론 이런 식의 소설을 쓸꺼면 차라리 황정은이 오히려 내 취향에 가깝다.
시대를 감안하라고 말하려 했더니 지금에도 먹히는 고전들이 많아서 빡구...
예술에서 시대를 감안하라는 말은 별로 쓸모 없는 말이 아닐까 함
ㄹㅇ.. 도끼 책 읽어보면 시대 타령 못함. 10쪽 이상 읽으면 그 뒤로는 헤어나오지 못하는 흡입력ㄷㄷ
국어 과외 논술 알바하면서 본의아니게 박완서 수필이나 소설 지문좀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그 촌스러운 도덕적 이빨에 찢어버리고 싶었음 학생한테는 말은 못하고
굉장히 고평가받는 작가길래 은근 기대했는데... 쫌 그랬음....
문장력은 이 사람이 거의 탑급인 거 같던디.
작가 본인 경험의 얄팍함이 느껴지는 건 동의하는데, 늦게 작가로 등단하기도 했고, 육아부터 경제까지 본인이 책임져야 했던 분이라 쩔수없는 부분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본인의 얄팍함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가르칠려는 태도가 거슬리는 포인트인 듯. 소설이 젠체하는 사회를 비웃지만 그 소설 역시 또 하나의 젠체하는 것일 뿐이라고 헤야하나... 문장력은 각자 취향이니까. 스무스하고 유연하긴 한데. 또 대화문은 고루하기 짝이 없을 때도 많고...
나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란 작품 읽었었는데 내가 다른 작품들이나 장편을 안읽어서 조심스럽지만, 아마 이 작품이 박완서의 평가를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을 것만 같더라. 얄팍하지도 않고 냉정하지도 않으면서 평면적이지 않았고 가르치려하지도 않았음.
그 해 겨울이 아니라 <그 가을의 사흘 동안>
혹시 담에 또 읽어볼 생각들면 참고할께 추천 감사^^
젠체-> 잘난 체, 잘난 척. 시쳇말은 쓰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