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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천재가 나온다. 역시 누군가가 미스테리하게 죽고

역시 천재 주인공과 역시 그를 존경하는 여자가 미스테리를 파헤쳐나간다.

역시 천재의 능력에 감탄한 고급 정보원들이 역시 실마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김진명 작가님만의 작법이라고해야할까. 기본 틀은 그대로고 소재만 다르다.


10.26

우선 내가 알고있던 건 김재규가 박정희를 쐈다는 것

[그때 그 사람들]을 본 후에는 김재규가 섹스파티에서 박정희를 쐈다는 것

암살 동기는 애국 군인에서 대통령과 차지철에게 여자나 대주는 포주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을 거라는 점이 전부였다.


김진명의 소설을 읽고나서는

김재규가 우발적으로 박정희를 쏜게 아니고

계획적으로 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그 계획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

충격적인 색다른 관점이었다.


찾아보니 실제 존재하는 김재규의 최측근 김학호는

'내게는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협의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고 증언한다.


왜 김학호는 자신에게는 말을 했을 것이다라고 했는가.


이 점을 소설에서는

김학호와 김재규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도상 훈련을 수십 번 모의했다는 것으로 이유를 대변하고 있다.


근거는

김학호와 김재규가 군권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만약의 경우'에 대한민국을 장악하는 일이 가능한 일이라는 점이다.

(소설에서 김학호는 12시간 안에 확보해야 될 사람들도 전부 파악해뒀다고 한다.)


김학호의 말들은 픽션이 아닌 취재일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쿠데타'가 아닌 '만약의 경우'라고 쉴드를 치는 부분도 그렇고

김학호의 외양이나 성격, 말투묘사 실제 대화를 해본 사람이 서술하는 듯한

문장이 그런 느낌을 주었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소설처럼  

실제로 정말 김재규가 심문 중에

미국한테 연락이 없냐고 물은 적이

있냐는 점이다.


김학호와의 도상훈련, 김재규가 미국을 애타게 찾은것.

이 두가지 팩트가 사실이라면 정말

김재규가 우발적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미국이라는 배후를 등에 업고

암살한 것이라는 이 색다른 관점에 매우 힘이 많이 실린다고 생각한다.


+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은

많은 정보와 더 넒은 시야를 주는 것은 확실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팩트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지 전부 팩트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역사와 관련된 부분을 곧이곧대로 전부 믿으면 안되며 

이 소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개인적인 노력으로 팩트와 픽션을 구분지어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디어와 웹만으로는 정보수집의 한계가 있어 아쉽다.

색다른 관점과 넒은 시야만에 집중하는 김진명은 소설은

어쩌면 이런 유치한 캐릭터 설정과

작위적인 구성방식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들었다.


모델들이 얼굴이 너무 예쁘면 옷에 시선이 안가지 않는가.


맛있는 책을 주셨으니

뭐,

그렇게 쉴드를 쳐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