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택쥐페리-어린 왕자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 새 친구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은 본질적인 것에 대해 물어보는 법이 없다
어른들은 "그 애 목소리는 어떠니? 그 앤 어떤 놀이를 좋아하니? 그 애는 나비를 수집하니?" 따위의 말을 결코 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 앤 몇 살이니? 형제는 몇이니? 몸무게는 얼마니? 아버지 수입은 얼마니?" 따위만 묻는다. 그래야만 어른들은 그 애를 속속들이 알게 됐다고 믿는 것이다.
만일 어른들에게 "장밋빛 벽돌로 지은 예쁜 집을 봤어요. 창에는 제라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있어요."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를 생각해 내지 못한다.
그들에게 "십만 프랑 짜리 집을 봤어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야, 참 멋진 집이구나!"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상-날개
나는 불현듯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일어나 한 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윤동주-쉽게 씌여진 시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미하일 엔데-모모
베포는 별안간 더는 마음이 급하지 않게 되었다. 어째서 불쑥 위안을 느끼게 되고 희망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스스로도 모를 일이었다.
아마 저축해야 할 10만 시간을 다 채워서 모모가 풀려난 모양이군. 베포는 이렇게 생각했다.
바로 그 때 누군가가 옷깃을 잡아당겼다. 돌아보니 꼬마 모모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재회의 기쁨을 묘사할 말은 아마 이 세상에는 없으리라. 두 사람은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며 끝없이 횡설수설을 늘어 놓았다. 기쁨에 취한 사람들이 그러듯 온통 실없는 소리를 한 것이다. 두 사람은 몇 번이고 얼싸안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 멈춰 서서 같이 기뻐해 주었다. 그들은 같이 웃고, 같이 울었다. 이제 모두들 그럴 시간이 있었다.
솔직히 다 좋은 구절들뿐이라서 고르기 너무 어려워...특히 날개는 도입부랑 결말 둘 다 너무 좋아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
개츠비 띵작이지
음 집의 경우에는 장밋빛 벽돌로 지었는지보다 집값이 중요하기는 한데
농담이고 다 좋은 문장들이네
베포 할아부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