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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예술의 가장 큰 목적은 “창작자의 자아와 신념을 자유롭게 보여주는 것”인데


독재자가 예술에서 바라는 것은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것”임.


그러다보니까 “정권 옹호”라는 빈약한 서사를 메꾸기 위해서 기법을 최대한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갔다고 생각함.


히틀러 프로파간다, 의지의 승리나 올림피아같은 다큐멘터리들은 지금 와서는 현대 인물 사진의 구도를 완성시켰다는 소리를 들음.


하지만 저것들에 스토리가 큰 의미가 있냐 하면 그것은 아님. 올림피아는 결국 아리아인종, 독일인의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한 프로파간다였고, 의지의 승리는 나치당의 우월함을 증명하고 히틀러가 독일 민족의 구세주임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었으니까.


비슷하게 소련에서 에이젠슈타인같은 걸출한 감독이 나와서 전함 포템킨같은 작품을 만들고, 레닌이 살아있을 때엔 구성주의 화가들이 산업디자인과 선전 분야에서 발군의 성과를 냈던 것도


그게 전부 정권의 정당성을 만들어내려는 결실이지, 창작자의 자아와 신념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잖아. 그나마도 스탈린이 의심하기 시작하니 전부 사라진 채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되었고.


그래서 갠적으론 독재자가 있어도 명작이 나올 수는 있다고 봄. 


명작이 있고, 예술이 발전한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정권 유지를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기법만 미친듯이 파다보니 나온 결과물이거나, 아니면 정권에 반대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신념을 드러낸 결과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