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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민주주의가 글러먹었다는 생각을 한다.



차라리 왕정이 낫다 라는 생각도 자주 한다.



그게 가능할까? 라는 것 까지에는 안 미쳤다.



독재자들을 보고 우리는 "왕과 같이 군다." 라고 표현하곤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 말이 얼마나 옳은 말인지를 느꼈다.



그들은 왕이 아니다. 왕 "같이 굴" 뿐이다.



왕은 왕이기에 왕이다. 신하도 왕이 왕인 것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왕인 것을 옹호하기 위해 학문을 갈고 닦는 경우가 더 많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더 옳바른 왕, 혹은 자신의 이익을 가져다줄 왕인 거지, 왕이 없는 세상을 바라는 혁신적인 인물은 정말정말 드물다.



왕도 왕이기에 왕인것이라 본인의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바가 더 흔한 거 같다.


어쨋든 자기도 먹고 안전하게 살려면 되도록이면 나라가 개지랄나는 거보다야 태평성대가 나으니 염병나기 직전까지 몰고가는 또라이는 드물다.



독재자는 경우가 다르다. 그들은 왕이 아니다. 왕 같아지고 싶을 뿐이다.







책에 담긴 독재자들은 다양한 사상과,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져있지만 그들이 독재자가 되고 나서는 모두가 천편일률적이다.



공산주의 진영이든, 파시스트 진영이든, 민족주의 진영이든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다 똑같아진다.



사람을 의심하고, 2인자를 제거하며, 자신의 잘못을 당과 부하의 잘못으로 돌리고, 쥐뿔도 없으면서 모든게 다 잘되가고 있다고 거짓 정보를 선전하고



개인숭배에 몰두해서 쓸모없는 것에 집착하고, 이미지 만들기에 몰두하고, 쓸모없는 기념식을 챙기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의 독재자들은 각양각색이었지만, 읽고나니 오히려 더 재미없는 사람들이라는 걸 깨우쳤다.



알고보니까 생각보다 재미없는 사람들이라는 기분이 든다.




독재자라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개인적인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귀신과 같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거국적인 운영능력"에 대해서는 절망적인 수준이라 보통 나라가 망해가는 듯하다.



사람 의심하는 거 하나는 끝내줘서 마피아 게임은 존나 잘하는데


마피아 게임만 몰두해서 MT는 다 조져놓은 느낌??


새내기들 다 기분 안좋아져서 택시 잡고 자기 집 가버리는 거 같은 그런 느낌?





내가 하나 착각했던 것은, 독재자 아래의 국민들은 대부분 세뇌가 되어서 독재자를 사랑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 사람들도 사람인지라, 구라가 구란걸 알아보고, 병신이 병신인건 알아볼 줄 안다.


다만 도망칠 능력이 없고, 비판했다간 죽을 게 뻔한데 굳이 그래야하나 싶어서 안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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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나도 그들의 선전 활동에 당한 것이다.


국민들이 그들의 죽음에 슬피 우는 모습이 진짜일 거라고, 적어도 그들의 나라 안에서 독재자들은 존경받고 있는 모양이라고 나는 믿었으니까








아마 세상이 한번 멸망하면 모를까

다시는 왕정으로 돌아갈 일은 없어보인다.


지금 인류가 자유와 평등이라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무색무취의 도구를 잘 다룰 정도로 훌륭한 인간들인가에 대한 고민 이전에



인류는 한번 얻은 자유와 평등을 놓을 생각이 별로 없어보인다고 느껴졌다.


그들에게 새로운 왕이 갑자기 생긴다고 해도 그는 진짜 왕이 될 순 없다.



본인이 왜 내가 왕이어야하는가를 설명해야하는 왕은 왕이 아니니까



그렇기에 독재자는 왕이 될 수 없다.


"왕 같이 구느라 나라를 망칠 뿐인 병신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