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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는 매력적인 장르이고 거기에 높은 확률로 디스토피아가 결합되기 마련인데

나는 알터에고란 게임을 통해서 세기말 하모니란 책을 접하였고 최근 1984와 화씨451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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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아포칼립스나 카타스트로피란 단어는 식상하다고 생각했는지

Maelstrom 이리고 쓰고 대재앙이라고 읽는 단어를 쓰면서 다소 차별점을 준 '그 사건' 이후 사회는 생명과 건강을 최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힘이나 권력을 최대한 잘게 쪼개어 나눈 소규모 건강협의체인 바이가먼트란 소규모 협의체로 구성되었고

구성원들은 서로의 건강을 워치미라는 나노머신으로 실시간으로 피드백받아서 병에 걸릴 일도 없고 서로의 건강 점수같은 소셜점수를 공개해야하는

뭐 일반적인 (숨막히는)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일본소설답게 여고생들이 자살함으로써 세상에 반항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는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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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습게도 수록된 4개의 장(章) 중에 가장 완성도가 아쉬웠던 4장에서는 카타스트로피가 다시 등장해서 뿜었다.

책 자체가 이런 외래어, 허세섞인 프로그래밍 문법의 사용, 무려 '차세대 인간 행동 특성 워킹 그룹'이라는 한자로 썻다면 그럴싸했을 수도 있는

중2병스러운 작명이 가득하다.


작가의 유작이기도 하다는데 이 4장의 완성도를 보면 성운상이니 일본SF 대상을 받았다난 캐치프라이즈가

직히 병 걸려서 힘겹게 써서 그런가 공로상 수고상 정도로 챙겨준건가 싶을 정도


나름대로 라이피즘(생명주의)라는 이념에 경도되어 매몰된 사회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부분은 호평을 할 만 하지만

무려 3명이나 등장하는 주역 얶고생쨩들은 1984나 화씨 451에 비하면 처량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키안이란 여고생 한 명은 말 그대로 다른 두 인물에 독자가 이입하여 읽기 어려울 거라 창조한 캐릭터라면서 그냥 전개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초반에 버려진다

나머지 미히에 미하야와 투안이란 인물들의 대립은 솔직히 By Hideo Kojima의 중2병 게임을 소설화한 작품처럼 유치하고 안쓰러울 지경이다


특히 가관이었던 장면은 워치미라는 체내에서 주입되어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서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나노머신 시스템을 개발한 초절 천재과학자인 여주인공 투안의 아버지와 투안의 대화장면이는데,

1.연구결과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니 사람에게서 의지를 지우면 모두가 행복할거야

2.근데 사람에게서 의지를 막상 제거하면 죽은거나 다름없는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되네?

이걸 실험을 해서야 우리 초절 천재과학자들은 깨달았단다

엥 아버지? 전 아버지 개소리 듣자마자 당연히 의식이 소멸할 것을 예상했는데요?

이건 맛없는 밥 유목엘프도 아니고 주인공을 띄우기 위해 초절천재 과학자를 개병신으로 만드는 건가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또 의식을 생성하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가 없이 의지가 없고 모두가 조화로운 민족도 있네? (드래곤 라자의 엘프족이 떠오르긴 했다)

근데 알고보니 체첸 지방에서 전쟁 범죄로 수없이 강간당한 다음 그 민족이 마침 일본인과 외형적 차이가 거의 없어서

일본으로 입양되어 일본인인줄 알았던 미하야가 그 민족의 일원이었네???????????


........후.........에미 씨발........... 진짜 내가 쓴걸 다시 봐도 개빡치네

정말 이게 최선이었냐 시발아?





SF를 읽는 묘미, 또다른 즐거움은 여름으로 가는 문에서 오토캐드를 연상케하는 설계로봇이나 그 밖에 SF에서 묘사된 이후 실제로 구현된

상상 속의 발명품들이다. 이 책에도 오그(augmented 어쩌구, 그냥 AR이라고 쓰기 민망해서 쓴듯)이니 패신저버드니 워치미니 더미미니 하는게 나오긴 한다


4장의 완성도가 아쉬웟던 또 다른 이유는 갑자기 막판에 육각기(六脚機)라는 지칭으로 등장하는 운송용 산양(courier goat)이라는 것인데

순수 외형 묘사만 거진 20줄에 달한다만 결과적으로 그냥 주인공의 짐을 싣고 태우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기만 하면 되는 도구였을 뿐이다

화씨 451에서도 로봇사냥개가 등장하는데 아마 이것의 외형묘사가 저 운송용 산양보다는 적었을 것이다

게다가 로봇사냥개는 주인공의 공포를 상징하고 작품 전개에서도 중요한 도구로 작동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 운송용 산양의 묘사를 읽을 때에는 이건 소설이 아니라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 설정집을 읽는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그 밖에 번역을 담당하고 편집을 한 RHK란 출판사도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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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ml이란 가상의... 솔직히 눈썰미가 있다면 html을 쓴 것임을 모르기가 힘들 정도긴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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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안다면 충분히 익숙할만하고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f12를 잘못 눌러본 사람도 본적이 있을 유명한 마크업랭귀지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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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편집에서의 실수인지 번역에서의 실수인지 원서의 각 장의 시작에 보이는

<!DOCTYPE>선언이니 <body> <etml>이니 하는 부분은 통째로 삭제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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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의 마지막 부분마다 꼬박꼬박 </body> </etml>을 달아놓은 것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더라

이거 발견하고 앞부분에서 내가 놓친 태그가 있나 뒤적거리고 뭔가 이게 의미가 있는 부분인가 잠깐 고민한 내가 병신같게 느껴질 정도로


아니 편집하면서 뭔가 이상한걸 못 느꼈나??????????????


씨발 열고 닫는 태그 조합이 한 페이지에만 2~3개씩은 나오잖아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