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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160페이지에서 읽는걸 그만 두었습니다.

당신을 모욕할 생각은 아닙니다.
근데 이건 빈말으로라도 좋다고 할 수가 없네요...

얼핏 82년생 김지영이 떠올랐습니다.
그거를 읽을때 느꼈던 개같은 느낌이 다시금 느껴집니다.
오마주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하필 제목도 ~년생이군요.

이 소설은 속도감이 대단합니다.
F1 경주용 자동차를 타고 풀악셀을 밟아도 아마 이 소설 전개속도가 더 빠를겁니다.

시작부터 등장인물 abcdefg 등등들이 훅훅 지나갑니다.
등장해서 안녕?하고 인사하고는 독자가 정을 붙일 틈도 주지않고 퇴장해버립니다.

이 모 재야씨 소설을 읽을때도 비슷했었죠.
등장 인물들에게서 생명력이 1도 안느껴집니다.

사실 요즘 소설 트렌드가 일부러 캐릭터성 다죽여놓는건데
내가 씹틀딱이라 채신유행을 모르는걸까요?

조금이라도 인물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건 주인공 T밖에 없습니다. 근데 이 병신새끼가 육갑떠는게 도무지 공감이 안가요. 공감은 커녕 시발 납득이 안갑니다 납득이.

이 새낀 분명 처음에 폭력에 완벽하게 굴복합니다.
개쫄아서 바짝 업드려요.

근데 그런새끼가 갑자기 일진이 됩니다.
?????????
물음표 5조5억개가 제 머릿속에 폭죽처럼 터져나옵니다.
이새끼는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갑자기 양아치가 되요. 학우들을 패고 다녀요 ^오^

이런 새끼가 또 수업태도는 좋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지각을 해서 교사가 처음엔 아니꼬왔는데 수업태도가 좋대요.

킹왕짱 일진 먹어놓고(옆학교 학생도 두려워하는 존재!)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일진을 그만둡니다.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부담되고 두려운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부담되고 두려워서 어쨋든 그만둡니다.

정말 변화무쌍한 캐릭터입니다. 중국에 만화경이 있다면 한국엔 만화T가 있습니다.

중딩이 되서는 중2병 말기환자로 또 드리프트 갈깁니다.
이미 인생 지좆대로 막살아온거같은데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패배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존나 골때리는데
"천재라 불리는 인물들은 업적을 쌓아가는 나이임에도 뭐 하나 제대로 이룩한게 없었기 때문이다" 라고 합니다.

천재? 본인이 천재라고 생각하는건가?
이 새끼가 지금까지 한거라고는
자기보다 쎈놈한텐 쳐맞고 도망치다가
개뜬금없이 일진되는거 뿐입니다.

천재의 삶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그냥 정신차리고 착실한 일반 학생의 삶이라도 살아주세요...
혹시 망상의 천재라는거면 씹인정하겠습니다.

T의 불우했던 어린시절 썰은 또 얼마나 가슴아픈지 모릅니다.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애비와 병신같이 쳐맞고만 사는 애미와 그 자식(천재)의 슬픔이란!

훗날 T가 취업하려고 자소서를 쓰는 날이 온다?
불우했던 어린시절 썰 한번 풀어주면 마음여린 면접관이 눈물을 콸콸 쏟으면서 감동받아서 합격시켜줄게 틀림없습니다.

진부함 그 자체입니다. 90년대 나왔던 삼류드라마들을 뒤져보면 이런 스토리 하나쯤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요. 클리셰를 차용하는건 좋습니다.
그럴거면 캐릭터들 매력이 개쩔던가
묘사가 개쩔거나 연출이 개쩔던가
뭐라도 하나가 괜찮게 나와줘야합니다.

그게 안되니까 재미가 없어집니다. 노잼이요.
다른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소설 읽는 이유가 재밌으려고 읽습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지가 않아요.
아니 그냥 다음 전개가 예상되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기상청도 내일 날씨를 못맞추는데 나는 이 소설의 다음 전개를 맞췄어요! 나는 신일까요??

아니요, 저자가 너무 뻔한 전개를 펼쳤어요. 너무 안일했습니다. 너무 쉬운길로 갔어요.

혹시 발라드 음악을 좋아하십니까?
슬픈 노래를 듣는 와중에도 기쁨과 감동은 있습니다. 그 느낌을 아실런지요.

저는 소설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슬프고 우울한 내용을 쓰더라도 그 속에서 기쁨과 감동이 느껴져야해요. 안타깝게도 이 소설은 그게 없었습니다.

클리셰를 잔뜩 때려넣은 채로 제 멱살을 잡고 윽박을 지릅니다. 슬퍼하라고 마구 윽박을 질러요.

아마 영화나 드라마였다면 타이밍 좋게 슬픈 bgm까지 나오면서 이거 슬픈거라고 더욱이 기세좋게 윽박 질렀을겁니다.

미안하지만 그럴수가 없어요. 안슬픕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저자를 모욕하려는게 아닙니다.
솔직한 감상을 말하는거예요.

그냥 사탕발림을 해줄까 잠깐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게 저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아요.

나는 당신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에요.
아무런 감정도 없으니 악담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오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당신을 매도하거나 질타하는게 아니에요.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제 솔직한 감상이에요.

좋은말은 지인들이 해줄테죠 아마.
그런 역할은 그들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위로받으시고 더 노력하셨으면 합니다.

넘어지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넘어지고 깨져요. 대신 누워있지말고 다시 일어날 줄 알면 됩니다. 저는 인생이 그게 전부라고 생각해요. 진짜로.


더 노력해서 좋은 작품을 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어쩌면 제가 글을 보는 눈이 없는 병신일지도 몰라요.
그저 독자1에 지나지 않습니다.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아예 무시해버리면 더 좋습니다.

병신같은 감상문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떠나가버린 제 6천원을 위해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갖다가 오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