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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삼국사기>와 함께 삼국시대를 다룬 양대 사서 중 하나다. <삼국유사>는 ‘남겨진 삼국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학자들은 <삼국사기>에 실리지 못하고 남겨진 이야기를 <삼국유사>에 실었다고 추정한다. <삼국사기>는 유학적 관점에서 편찬된 정사다. 따라서 현실에 일어날 수 없는 괴력난신의 이야기들은 실리지 않았다. 일연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삼국유사>에 실었다.

덕분에 우리는 과거의 설화와 생각들을 그대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삼국유사>를 정통 사서라기보다는 야사집이자 불교문화서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통 사서의 면모를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도 야사와 승려 열전, 그리고 불교의 기적 같은 내용들이 주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는 문화에 있어 큰 재산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삼국유사>는 우리 문화에 거대한 영향을 주었다. 우선 조선 최고의 소설이자 세계 문학의 대열에 추가해도 될 김만중의 <구운몽>은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 ‘조신의 꿈’의 영향을 받았고,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에서는 전우치가 ‘이 병의 목을 치면 너희들은 어떻게 될 것 같으냐?’ 하며 왕과 신하들을 농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대사 역시 <삼국유사>에 등장한다. 그만큼 <삼국유사>는 한국 문화에 있어 중요한 책이다.

시간이 되면 <삼국유사>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불교를 칭송하는 중후반부는 솔직히 지루하기 짝이 없지만, 읽다 보면 어디서 다 들어보았던 이야기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흥미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전체 이야기의 3분의 1 정도는 어린이용 역사책에서 읽어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더욱 흥미를 붙이며 읽을 수 있었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계속 들었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역사책의 저자들, 정말 날로 먹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