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궁금하다.
독서 자체는 뭐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시작했고
필사라든가 추리물이라든가 내 픽의 책들 빠진 계기들이나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짐작이 가는데
어쩌다가 시를 좋아하고 시집을 읽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오히려 추리물이나 다른 관심사의 책들보다 더 늦게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미제 사건처럼 무슨 계기로 좋아하게 되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아니 가만, 이거 쓰면서 생각해보니 꽤 예전부터 시집을 읽고 필사 해둔 공책들이 떠올랐다.
뭐지?
그때 왜 시집을 읽고 필사를 했지?
공책 두 권 이상에 블로그 같은 곳에도 저장해두고 꽤 분량 나온 거 보면 뭔가 계기가 있었을 텐데
내가 나를 모르는 초유의 사태가 왔다.
나는 왜 무슨 이유로 언제부터 시에 빠진 걸까.
자꾸만 <그것이 알고싶다> 브금이 귓가에 들려온다.
시는…. 인생이고… 세계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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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기..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음미하는 맛에 빠지면 못헤어나오지
뭔가 시만의 설명하기 애매한 그 매력이 있다.
소설은 필사가 어려운데 시는 필사가 가능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 dc App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내가 예전에 정신이 나갔었는지 소설도 필사했거든. 그건 지금 생각하면 그냥 미친 짓 같음. 물론 전체 필사는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서 마음에 드는 문장들만 골라서 필사하는데 이것도 분량 많은 건 건강을 해칠 정도로 필사할 때도 있었다.
지금 돌아보니 예전에 전공 서적 필사 같은 미친 짓도 꽤 했었다. 더욱 알 수가 없는 시에 빠진 계기다....
헐 지금 생각해보니 성경 필사도 하다가 말았지만 공책 2~3권 분량 정도 했다. 창세기부터 정주행 한 거랑 예수님 나와서 활약하는 4대 복음서 필사... 어릴 때 필사만 하며 보냈나. 갑자기 혼란스러워진다.
나는 필사 안하긴 하는데 필사가 정신나간 짓이라곤 생각안하는데? ㅋㅋ
내가 그 시절에 필사하면서 건강을 많이 해쳐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절판된 책 구할 수가 없어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 전체 필사도 몇 차례 시도한 적 있고. 이건 확실히 정신 나간 짓이다.
굿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