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허브 선장, 모비 딕, 허먼 멜빌

그는 화형대에서 불길에 휩싸여 온몸이 괴멸되었지만 불길이 사지를 다 태워버리기 전에 줄행랑친 남자처럼 보였다키가 크고 딱 바라진 몸은 온통 청동으로 만든 것 같았고, 첼리니가 주조한 페르세우스처럼 변형을 허용하지 않는 형태을 이루고 있었다잿빛 머리털 사이에서 빠져나와 황갈색으로 그을린 얼굴과 목덜미의 한쪽을 따라 내려오다가 옷 속으로 사라지는 가느다란 막대기 같은 흉터가 보였다낙인처럼 남아 있고…"이 파이프가 나하고 무슨 상관이람? 이건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야. 나처럼 흐트러진 청회색 머리카락이 아니라 부드럽고 하얀 머리카락 사이로 부드럽고 하얀 연기를 피워 올려야 제격이지. 이젠 담배를 피우지 않겠어"그의 눈은 화약통 같다그가 구겨진 해도에다 선과 항로를 표시하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연필이 그의 이마에 새겨진 해도에도 선과 항로를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입술은 바이스처럼 꽉 다물어졌고, 이마의 핏줄이 이루는 삼각주는 지나치게 물이 불어난 개울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저녁식사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턱수염도 깎지 않아서 검게 자란 수염이 비틀려서, 마치 바람에 뿌리 뽑힌 나무가 비록 위쪽의 푸른 잎은 말라 죽어도 땅 위로 드러난 뿌리 쪽은 계속 자라는 것과 비슷했다.


리스베트 살란데르,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도화선처럼 짧은 머리를 하고 코와 눈썹에 피어싱을 했고 창백하고 깡말랐다. 목이 1인치 정도 되는 말벌 문신이 있다탱크탑을 입을 때에는 왼쪽 어깨뼈에서 용 문신을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은 자연적인 적발이지만 아이보리 색으로 염색했다비뚤린 미소.


자베르,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어떤 경찰관들은 특이한 골상을 가지고 있는데, 비열함의 분위기과 권위의 분위기가 서로 섞여 있다자베르에게 씌워진 인간의 얼굴에는 우선 납작코 하나가 있었는데, 깊숙한 두 콧구멍을 향하여 양쪽 뺨으로부터 엄청나게 실한 구레나룻이 뻗쳐 있다. 누구든 처음으로 그 두 숲과 두 동굴을 보면 불안감에 휩싸였다. 자베르가 웃으면드물고 무시무시한 웃음이지만그의 얇은 입술이 옆으로 벌어져서 치아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잇몸도 드러나게 되고, 동시에 그의 코 둘레에는, 야수의 콧방울 위에 나타나는 납작하고 사나운 주름이 잡혔다. 자베르는 묵묵히 있을 때는 감시견이었고, 웃을 때에는 한 마라 호랑이였다. 그 이외에는, 두개골이 작은 반면 턱이 실하였다두 눈 사이 중앙에는 분노의 자국처럼 항상 찌푸린 주름이 잡혀 있었고 시선은 침울하였다. 입은 꼭 다물어 무시무시한데, 기색은 사나운 명령을 내리는 것 같았다로마인과 스파르타인과 수도사와 육군 하사의 괴상한 복합체.


제인 에어, 제인 에어, 샬롯 브론테

때로는 예쁘지 않은 외모가 속상하고, 때로는 뺨이 발그스레하고 코가 오뚝하고 입술은 새빨간 앵두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키가 크고 품위 있고 몸매가 멋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작고 창백하고 이목구비가 반듯하지 않은 것에 불행해했다제인, 당신은 활짝 핀 데다 미소를 지으니 더욱 아름답소.” 그가 말했다: “오늘 아침에는 정말 아름답소. 이 사람이 창백하고 작은 내 요정이란 말이오? 이 사람이 내 겨자씨요? 갈색 머리에 빛나는 갈색 눈동자를 하고 장밋빛 입술에 보조개가 들어간 이 환한 작은 얼굴의 아가씨가 정녕 그 사람이란 말이오?” (독자여, 내 눈은 초록색입니다. 하지만 이런 착각을 용서해 줘야 합니다. 그가 보기에는 눈을 새로 염색한 것철머 보였나 봅니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퀘이커교도처럼 단정한지 확인했다. 하지만 옷매무새를 다듬을 필요가 없었다, 머리도 잘 땋아져 있고 모든 것이 완벽해 흐트러진 데가 없었다.


아모마메, 1Q84, 무라카미 하루키

167cm...과도한 지방이 한 온스도 없다... 왼쪽 귀가 오른쪽보다 훨씬 크며 기형적이지만, 머리카락이 항상 귀를 덮고 있다...입술은 앏고 직선이며...작고 좁은 코, 약간 튀어나온 광대뼈, 넓은 이마, 곧은 눈썹... 얼굴은 보기 좋은 계란형...표정이 극도로 부족


아센바흐, 베니스에서의 죽음, 토마스 만

구스타프 폰 아센바흐는 키가 그렇게 크지 않고, 머리카락이 검고 수염이 없다. 머리는 허약해 보이는 몸매와 비교해서 이상할 정도로 크다. 뒤로 빗어 넘긴 머리는 가르마에서 얇아졌다가 관자놀이에서 무성해졌으며 회색이었다. 이마는 높았으며 주름져서 울퉁불퉁했다. 테가 없는 코안경이 두껍고 고상하게 굽은 코에 끼워져 있다. 입은 크고 보통 쳐져 있는데 뜬금없이 좁아지고 긴장될 때가 있다. 뺨은 좁고 주름이 있으며, 확연한 모습의 턱은 약간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다. 다사다난한 운명이 옆으로 기울어진 정수리를 스쳐간 것 같았지만, 이런 특징을 형성한 것은 엄격한 원칙이나 활동적인 직업 활동이 아니라 예술 때문이었다정오에 그는 해변에서 떠나 호텔로 돌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갔다. 방 안에서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회색 머리카락과 선명하고 피곤해 보이는 얼굴을 살폈다축 늘어진 입술.


히스클리스, 웨더링 하이츠, 에밀리 브론테

숱 많은 갈색 곱슬머리는 헝클어졌으나 손질하지 않을 채였고, 곰처럼 구레나룻이 턱에 덮여 있었으며달빛 한 가닥이 그의 모습을 비추었다. 두 뺨은 거무스레했고 검은 구레나룻으로 반쯤 덮여 있었다. 눈썹은 험악했고, 두 눈은 깊이 박혀 특이한 데가 있었다. 그 두 눈이 기억에 되살아났다네 두 눈 사이에 있는 두 줄의 주름살과 아치 모양으로 올라가지 않고 중간이 내려와 있는 저 짙은 눈썹, 그리고 쑥 들어간 저 시커먼 악마 같은 두 눈, 그 창을 당당하게 여는 법 없이 마치 악마의 첩자처럼 그 아래 숨어서 번득이고 있는 두 눈이 보여?입을 꼭 다물고는 내심의 고뇌와 싸우며.


빌리 필그림, 5 도살장, 커트 보니것

빌리리는 키가 190cm였고 가슴과 어깨가 부엌 성냥 상자처럼 작다빌리는 네 사람 중 수염을 기른 유일한 사람이었다. 아무렇게나 자란 뻣뻣한 수염이었고, 겨우 스물한 살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희었다그는 대머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바람과 추위, 강도 있는 운동으로 얼굴이 붉은색으로 변했다전혀 군인처럼 보이지 않았고, 지저분한 홍학처럼 보였다그는 그 동물이 자신의 얼굴에 내려앉아서 눈을 뽑거나 커다란 코를 깨무는 걸 바라지 않았다그 순간 빌리의 높은 이마에 고출력 레이저건의 십자선이 맞추어졌다.


볼란드, 거장과 마르가리타, 미하일 볼가노프

그는 마흔이 조금 넘어 보였다. 어쩐지 입이 뒤틀려 있었다. 깨끗이 면도했고, 머리가 검었다. 오른쪽 눈은 검은색이었고, 왼쪽 눈은 초록색이었다. 눈썹은 검었다간단히 말해서, 외국인이다두 눈이 마르가리타의 얼굴에 고정되었다. 오른쪽 눈은 아래에서 금빛 불꽃을 내며 누구든지 영혼 밑바닥까지 꿰뚫을 것 같았고, 왼쪽 눈은 바늘의 가느다란 눈처럼, 모든 어둠과 그림자의 우물 입구처럼, 텅 비어 있고 검은색이었다. 볼란드의 얼굴은 한쪽으로 일그러져 있었고, 입의 오른쪽 귀퉁이는 아래로 기울어져 있었으며, 대머리인 높은 이마에는 날카로운 눈썹과 평행하게 깊은 주름이 박혀 있었다


콘스탄스 채털리, 채털리 부인의 연인, DG 로렌스

그의 아내 콘스탄스는 그때 스물세 살이었다커다랗고 놀란 눈코니가 점점 여위어가네. 뼈만 앙상하게 말이야. 그건 저 애 스타일이 아니야. 정어리처럼 삐쭉하니 쪼그만 그런 애가 아니란 말일세. 저 애는 통통한 스코틀랜드 송어 같은 애야.”온화하고 혈색이 좋으며 약간 주근깨가 있는 시골풍의 얼굴에, 커다랗고 푸른 두 눈, 길게 늘어뜨린 갈색 곱슬머리, 그리고 여성스럽게 잘록하고 튼튼한 허리에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는 약간 구식이면서도 여인다운여인으로 여겨졌다그렇지만 앞모습을 보고 난 후 코니는 정말로 비참한 심정을 느꼈다그리고 그렇게 통렬하게 흐느끼는 동안 클러퍼드와 그가 쓰는 소설과 그가 하는 이야기에 대해 차디찬 분노가 불타올랐다. 여자를 속여서 그녀의 육체까지 빼앗아버리는 클러퍼드와 같은 부류의 모든 남자들 향한 분노가 가슴 속에 활활 타올랐다


게르만 카를로비치, 절망,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여기 내 코가 있다. 코뼈는 단단하고 외피는 거의 직사각형 모양인 북방 타입의 큰 코다. 이건 양쪽 입가에 자리한 선명한 두 주름과 혀로 핥아먹은 듯한 얇은 입술이다이건 광대뼈하지만 이건 여관상의 이목구비 목록이다. 이런 부조리한 관례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내가 극지 탐험가 아문센을 닮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데이지 뷰케넌,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반짝이는 두 눈이며 정열적으로 빛나는 입, 눈부신 광채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슬프면서도 사랑스러워 보였다진지한 표정가볍고 나른한 걸음걸이별 생각 없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뺨이 붉어지고그녀는 금방 귀여운 표정에 능글맞은 미소를 띠고 마치 자기가 꽤 유명한 비밀 단체에 속해 있다고 주장하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밝고 몰두하는 미소고통스러워하고 비통해하는 아름다움데이지는 어렸고, 그녀의 인위적인 세계는 난초 향과 쾌활하고 명랑한 속물근성 냄새로 가득했으며푸른 페인트로 주욱 그어 내린 것처럼 젖은 머리카락 한 가닥이 뺨으로 흘러내려 있었고이 앤 아빠를 안 닮았어요. 날 닮았죠. 내 노란 머리카락과 얼굴 모양을 꼭 빼닮았어요데이지가 설명했다.


이따금씩 그녀가 뒤척일 때면 그는 팔을 조금 바꾸었고, 한번은 그녀의 반짝이는 검은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누군가가 받쳐 주겠거니 생각하고는 남자들의 팔 쪽으로, 심지어 사람들 속으로 장난스럽게 몸을 젖혀 넘어지고 있는 여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한 사람 개츠비한테 몸을 던지지 않았고, 프랑스식 단발머리를 한 여자 중 누구도 개츠비의 어깨를 건드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