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모든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딜레마겠지만
작가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문학 세계나 작품 성향이라는 게 있을 거 아냐
문제는 기성 문인들이나 문단, 일반적인 독자 분들이 바라거나 잘 팔리고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것과 별개로
본인이 마음 가는 대로 쓰고 싶은 책이 있을 텐데
그게 잘 맞지 않아서 다른 데서 다른 필명으로 다른 작가인 것처럼 활동한다거나 따로 자비출판 같은 걸 한다거나 블로그 등에 연재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창작욕구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뭐 예를 들어 음악 보면 인기 있는 대중가요나 발라드, 댄스, 힙합 등의 장르가 아니라
데스메탈이라든가 일렉트로니카, 아트록 같은 뭔가 마이너한 장르들을 따로 하고 싶은 경우가 있을 테고
작가들 중에도 분명 웹소설이라든가 BL물, 성인물, 만화 작가나 게임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테고
본인이 바라거나 추구하는 문학과 세상이 바라는 것, 대중이 바라는 것, 문단이 바라는 것이 제각각 달라서 고뇌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본다.
그게 은교의 이적요지 ㅋㅋㅋ
은교 읽은지 오래되어서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난다. 나중에 꼭 재독해야 하는데 ㅠㅠ
대시인 이적요가 쓴 통속야소설 공대생 제자 이름으로 내서 제자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삼ㅋㅋ
아아... 뭔가 기억이 날듯 말듯 한다. 대신 써주고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히사이시 조가 딱 그런 케이스인데 대중음악에선 엄청 잘나가지만 본인이 하고싶은 음악으로 앨범 내는 순간 거짓말같이 외면받아서 결국은 다시 대중음악을 하게되고 무한반복이라더라. 자긴 나름 유명세가 있어서 조금이라도 팔릴줄 알았는데 현실은 되게 냉정했다고...
어제 내가 한 짓을 다시 한번 쭉 읽어보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님 책 하나 읽어본거 가지고 멋대로 오해를 한거같다. 남 멀쩡히 잘사는 인생에 되게 내가 되게 무례하게 훈수충짓을 한거같네 진심으로 미안하다.
컴퓨터로 디시질하면 알람이 안 뜰 때가 많아서 이제 확인했다. ㅠㅠ 답변이 늦어서 미안하다. 대화가 잘 끝났는데 너무 미안할 필요 없다. 창작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인 데다가 나도 성격이 얌전한 편이 아니라서 욱하고 화를 낸 경향이 있었고. 성의없고 대충 한 것 같다는 말에 내가 감정적으로 반응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추구하는 거대한 문학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 일종의 빅픽처를 그리며 그 퍼즐 하나로 이번 시집을 낸 거였는데... 그게 독자님들 입장에선 달리 전달되었던 것 같다. 너무 내 기준에서 좋아하는 것만 쓰려고 한 것 같고. 이게 어쩔 수 없는 게, 변명으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등단하면 오히려 이런 시집을 내기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출판사나 독자분들, 문단에서 요구하는 것과 전혀 맞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차피 이번 상반기 등단 실패해서 다음 하반기와 내년까지 기다릴 수 없는 데다가, 창작인은 창작으로 자신을 알려야 하며 꾸준히 자기 작품을 내야만 대우받을 수 있다는 보수적인 생각도 있는 터라 어쩔 수 없이 이런 유형의 시집을 먼저 낸 것도 없잖아 있었다. 다른 분들 입장에선 성의없고 너무 빨리 창작하는 게 아니냐고들 하지만 오히려 난 예전에 한 달에 책 한 권꼴로 쓰던 시절에 비하면 속도도 느려지고 건강 문제로 일부러 원고 작업 속도를 늦추고 있는데 그게 독자분들과 내가 생각하는 작품 발표의 속도에도 차이가 있던 것 같고. 난 오히려 뭐라도 하나 얼른 써서 내는 것이 독자님들께 예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등단 이전에 먼저 시집을 내야겠다고 판단했다.
아마 엊그제 그랜절 얘기하며 댓글 달아준 그 고닉 같은데, 전부터 내 책을 진지하게 감상하고 감상까지 써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난 악평 받았다고 슬퍼하기보단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져가며 내 작품을 읽고 감상을 써주신다는 것 자체가 그 무엇보다도 기뻤다. 어떤 창작인들은 악평 달 거면 읽지도 마! 이런다는데 난 적어도 그런 사람은 아니다.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난 그래서 이 모든 걸 응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모 아이돌 관련 커뮤니티처럼 성희롱이나 일삼으며 일종의 폭탄을 떨어뜨려 정신을 차리게 한답시고 시에 커뮤나 닉언까지 했더니 부끄러워 그런지 난리치는 것보다 너처럼 진심으로 내 작품 활동을 생각해주고 이해해주고 대화도 통해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힘을 내서 쓰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등단을 하든 말든 상관없이 꾸준히 내 작품 세계를 만들어나가며 동시에 현실과도 어느 정도 타협하면서 읽고 쓰는 일을 하고 싶다. 정말 고맙다.
다만 대충 쓴 것 같아도, <시빌런의 비애> 시집을 작업하면서 한두 달 넘게 밤새도록 퇴고 작업하고 편집하느라 지친 데다가 등단 결과가 당장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당분간은 쉬려고 한다. 저번 글에 밝혔듯이 잠시 가상현실에서 현실도피를 하며 쉬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이건 정말 죄를 짓는 기분이라서 솔직히 밝힌다. 이렇게 안 하면 정말 몸이 망가지고 정신이 붕괴될 것 같아서 쉬어야 할 것 같다. 흑흑.